미국발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영국이 유로존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프랑스 RTL-LCI 방송의 주간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영국의 유동성 붕괴가 현실화된 올해 초 이후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일부 영국 정치인들이 '만일 우리가 유로를 갖고 있었더라면 지금보다는 더 나았을 것'이라는 말을 한다"면서 "지금의 위기는 유로의 중요성을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것(영국의 유로존 가입)이 당장 내일 닥칠 일은 아니다"면서 "여전히 (영국 국민의) 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로수 위원장은 이날 EU가 프랑스의 은행 구제 계획에 반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LCI 방송을 통해 "EU는 은행의 국유화 등 유럽의 금융 부문에 나타나고 있는 경쟁왜곡 현상을 우려한다"면서 "경쟁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