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제로(0)’의 변동장세에서도 재료주들은 꿋꿋했다. 중국 쇼크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대규모 수주나 신사업 진출 등 개별 재료를 가진 종목들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로 재료가 확실한 종목으로 매수세를 집중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2일 코스피지수가 종일 등락을 거듭한 가운데에서도 수주 모멘텀 보유종목의 상승행진이 두드러졌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장중 신고가(5만2,000원)를 갈아치운 뒤 전일보다 1.21% 오른 5만300원에 마감, 사상처음으로 5만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 태국ㆍ파키스탄 등에서 대형 발전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한 데 이어 이날 두바이에서 1조7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까지 4일째 강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하락했지만 올 들어서만 선박과 해양플랜트 등 16억5,000만달러 규모를 수주해 이익 개선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22~28일 동안 상승흐름을 이어가며 4.6% 올랐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이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LNG선 등 고부가 선박 비중 증가와 해양시추 설비 등 대규모 수주로 올해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산업개발은 2004년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 이후 3년 동안의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에 2.62% 오르며 3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두산산업개발은 올해부터 역량을 건설 부문에 집중, 실적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재료로 작용했다. 신사업 진출이라는 재료의 효과도 지속됐다. 최근 자원개발 및 신재생에너지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NI테크와 문배철강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NI테크는 최근 3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주가가 990원에서 1,305원으로 뛰었다. 문배철강은 NI테크의 최대주주(37.68%)다. PDP TV및 산업용모니터 업체인 우성넥스티어도 1일 미국 ECC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토양 정화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S&T중공업은 국방비 증액의 최대 수혜주라는 평가에 힘입어 5% 급등하며 3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지상전력 투자확대로 S&T중공업의 방산차량 및 기동장비용 부품 등 방산 관련 매출이 2005년 550억원에서 2010년 2,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샘표식품은 주주간 주총 대결이 전망되면서 2.91% 상승하며 5일 만에 반등했다. 샘표식품은 2대주주인 우리투자증권이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마르스1호’의 이사선임 요구를 거절해 오는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