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외국인들의 뭇매로 급락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는 2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3%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1%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틀째 내림세다. 최근 하이닉스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외국인들이다. 외국인들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0일에 214만주 이상 팔아 치운 데 이어 이날도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서만 93만주를 내던지는 등 80만주 이상 팔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지난 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온데다 122만주 이상의 공매도 물량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은 하이닉스에 대해 혹평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가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익 모멘텀이 내년 2ㆍ4분기까지 회복되기 힘들고 따라서 더 기다리는 게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이 회사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만5,000원으로 낮췄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하이닉스 때리기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는 UBS가 하이닉스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놓았고 지난 7월에도 도이치증권과 RBS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하이닉스의 급락은 다른 대형 정보기술(IT) 종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도 동시에 끌어내렸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 D램 공급 물량 증가에 대한 우려 등 아직 하이닉스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2만1,000원을 중심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