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즈 경쟁상대는 '괴물코스'

전장 7,643야드로 늘리고 파는 71로 줄여… '개미허리' 페어웨이에 러프 길이도 2배<br>우즈·미켈슨·스콧 '빅3' 같은조 플레이 주목

파71에 7,643야드. 보통 여자대회장보다 1,000야드는 길지만 파는 71로 1타 적게 쳐야 ‘본전’인 코스에서 2008 US오픈이 펼쳐진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에 골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오는 12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에서 개막돼 나흘동안 펼쳐진다. 팬들의 관심은 이 골프장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내며 숱하게 우승을 챙긴 우즈가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무릎 수술을 하고 처음 공식 대회에 나서는 데 쏠려 있다. 인근에서 태어나 살면서 요즘도 여전히 이 코스 라운드를 즐기는 필 미켈슨이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그러나 선수들의 신경은 말 그대로 ‘괴물’같은 코스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 남을 지에 집중돼 있다. ‘선수들 괴롭히려고 코스 세팅을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회장을 까다롭게 만드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미국 PGA투어가 매년 뷰익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치르며 7,569야드에 파72로 세팅하던 관례를 깨고 7,643야드로 전장을 더 늘리고도 파는 71로 줄여버렸다. 몇몇 홀의 티잉 그라운드 등을 조정해 길이를 늘이고 515야드짜리 6번홀을 파5에서 파4홀로 바꿔 파를 줄였다. 널찍했던 페어웨이 폭을 평균 24야드로 대폭 줄여 개미허리로 만들었고 4cm 안팎이던 러프를 9cm로 길렀다. 그린은 더욱 단단해져서 뷰익인비테이셔널 대회때 보다 20%는 족히 더 빨라졌다. 때문에 선수들이 고전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연습라운드에 나섰던 선수들은 하나같이 “망신 안 당하려면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우승 스코어는 최근 3년 동안 넘어가지 못한 언더파 선 밖에 머물 전망이다. US오픈은 지난 2005년부터 이븐파(마이클 캠벨ㆍ파인허스트 2번 코스), 5오버파(조프 오길비ㆍ윙드풋), 5오버파(앙헬 카브레라ㆍ오크몬드) 등에 그쳤다. 이번에도 역시 오버파 우승자가 나올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불과 5개월전인 지난 1월 말 우즈가 19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했던 곳이지만 결코 같은 코스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최고조의 긴장을 가지고 플레이에 나서는 정상급 선수 대신 뜻밖의 우승자가 탄생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USGA는 파격적인 1, 2라운드 조 편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즈, 미켈슨, 또 애덤 스콧(호주) 등 세계랭킹 1∼3위를 같은 조(13일 0시6분 1번홀 출발)에 편성했고 세계랭킹 11위 최경주(38ㆍ나이키 골프)와 8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10위 짐 퓨릭(미국)를 한데(12일 오후11시22분 10번홀 출발) 묶었다. 트레버 이멜만(남아공), 잭 존슨(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최근 마스터스 우승자 3명이 한 조에 편성됐고 차세대 골프 황제를 꿈꾸는 젊은 3총사 앤서니 김, 안드레스 로메로(아르헨티나), 이마다 류지(일본)도 함께 1, 2라운드 플레이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