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탈출 신호탄인가

엔씨소프트 거래소시장 이전 여파 코스닥의 간판주자인 엔씨소프트가 거래소 이전을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결단을 늦춰왔던 다른 우량주들도 동반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코스닥시장이 존립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엔씨소프트와 함께 코스닥시장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휴맥스가 거래소 이전을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이탈 움직임이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이른 시일 내에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 한 우량주의 이탈이 가속화돼 심각한 위기에 처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왜 떠나나 허홍 엔씨소프트 이사는 11일 "저평가된 주가 때문에 탈(脫) 코스닥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자사주 매입, 증자 등 다양한 주가부양대책이 있지만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거래소 이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엔씨소프트의 거래소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한 게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시가총액 5,080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시장 하락에도 불구, 장중 한때 11%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거래소 이전 결정을 적극 환영한 것이다. 구창근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거래소시장 이전은 시장위험을 낮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탈출의 전주곡 엔씨소프트의 이전 소식을 접한 휴맥스는 더이상 코스닥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휴맥스의 한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주주들이 거세게 거래소 이전을 요구했지만 코스닥 간판주라는 책임감 때문에 그냥 있었다"며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가는 마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 강원랜드도 주주들로부터 강한 이전 압력을 받고 있고 다른 우량주들도 이제 더이상 체면을 볼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KTF 역시 지금은 거래소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주주이익을 위해서라면 거래소에 갈 수 있다고 밝혀 코스닥 탈출 도미노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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