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IT(정보기술)산업 육성책인 `IT839 전략'이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업계의 투자기피로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홍창선 의원(열린우리당)은 23일 정통부에 대한국정감사에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올초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전년의 IT(정보기술)생산ㆍ수출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고 보고했으나 이는 IT839 전략의 결과물이 아니라 반도체ㆍ휴대전화 등 제조업 호황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주요 통신업체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유ㆍ무선6개 업체의 투자비가 2000년 8조1천600억원에서 작년엔 5조7천억원으로 무려 24.5%나 감소했다고 홍 의원은 밝혔다.
특히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광대역통합망(BcN) 등 IT839 전략의 8대 서비스사업에 수많은 중소기업들과 벤처업체가 뛰어들어 연구개발(R&D)투자에 나섰으나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않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홍 의원은 말했다.
실제로 와이브로의 경우 하나로텔레콤이 사업권을 포기한 데 이어 SK텔레콤도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KT도 최근 와이브로 사업투자 계획을 대폭축소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홍 의원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지난 7월 '2005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IT839전략을 시장수요와 기업의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전략수정 방침을 시사했다.
정통부 관계자도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부문 강화와 더불어 바이오와 나노 등 향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와 IT를 접목한 융합기술을 적극 지원하는방향으로 IT839 전략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권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