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GM)가 회생방안의 하나로 일부 채권자들에게 진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부채를 줄이는 채무 재조정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출자전환을 포함한 일부 브랜드 정리, 퇴직자 건강보험 축소 등을 담은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GM 경영진은 지난 주말 이 같은 방안을 놓고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사회 승인을 거쳐 오는 2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GM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방안에는 어떻게 하면 파산보호 신청 없이 GM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를 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GM이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경우 채권자들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출자전환 요청은 설득력이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GM의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출자전환의 매력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28일 현재 GM의 주가는 주당 5.24달러로 연초 대비 2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GM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오는 2010년까지 최소 100억~120억 달러의 구제금융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제금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부채를 우선 줄이는 게 급선무다. JP모간에 따르면 현재 GM의 채무는 433억 달러에 이르며 연간 지급이자만 29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상ㆍ하원 청문회에 출석, 정부의 단기 대출지원과 채권단 및 노동조합의 구조조정을 위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독자 생존할 수 있다며 의회 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출자전환 외에도 기존 8개 브랜드 중에서 새턴, 사브, 폰티악, 허머 등 4개 브랜드를 매각하거나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퇴직자 건강보험 지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GM의 회생방안은 포드자동차, 크라이슬러 등 다른 자동차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GM 등 자동차 빅3의 회생 방법은 합병뿐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미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동차 빅3를 통합해 하나의 회사로 합쳐야 한다"며 "합병을 통해 가치가 높은 브랜드만 살리고 노조의 반발은 계약갱신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 역시 비슷한 위기를 합병으로 극복했던 항공, 철강업계의 전례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