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패는 낼 수 있었지만

제7보(101~120)



이창호가 흑3으로 내려서자 강동윤은 이 방면을 계속해서 두지 못하고 백4로 후퇴했다. 앞에서 수읽기 퀴즈로 냈던 이 변화의 결말을 확인해 보자.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 편의상 좌변을 참고도1의 흑1부터만 표시하기로 한다. 백이 그냥 죽지는 않는다. 백2로 처절하게 버티는 수단이 있다. 결론은 패인데 흑이 먼저 따내는 패인데다 흑은 자체로 한 번 받아줄 여유까지 있는 관계로 백이 견딜 수 없다. 그것을 잘 아는 강동윤은 패를 걸지 못하고 물러선 것이다. 흑5로 손질하여 후환을 없애자 바둑이 거의 종착역에 도달한 느낌인데….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백이 실전보의 백4로 참고도2의 백1에 두어 타협을 시도하는 방책은 없었을까 하는 문제. 그렇게 두면 꼬리만 떼어주고 몸통은 살 것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못하다. 흑2 이하 12까지로 몰아붙이는 수단이 있어서 패도 내지 못하고 그냥 잡히게 된다. 흑7은 너무도 기분좋은 선수활용. 흑11로 못질을 하여 흑대마가 확실하게 살자 검토실에서는 더이상 진지한 검토를 하지 않고 잡담을 시작했다. "아마 곧 끝날 겁니다. 강동윤이 돌을 던질 겁니다."(윤현석) 그러나 강동윤은 돌을 던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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