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산 선적 화물선 UAE에 두달째 억류

한국인 선원 등 20명… 선사 법정관리 신청으로 연료대금 지급 못해

벌크선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인을 포함한 선원 20명을 태운 부산 선적 화물선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항에 2개월째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선원은 병으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소재 선사인 범영해운 소속 부산 선적 팬블레스호(1만6,000톤급ㆍ벌크선)는 지난 5월20일께 UAE 아부다비항에 입항했다가 현지 항만 당국에 의해 억류돼 있다고 23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밝혔다.


이 선박이 억류된 것은 연료를 공급한 현지 회사가 연료대금 50만달러를 받지 못하자 아부다비항만공사를 통해 선박을 압류한 데 따른 것이다. 선사인 범영해운은 선박이 억류되기 직전인 지난 4월 초 극심한 해운경기 침체에 경영상태가 악화돼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 때문에 연료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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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블레스호에는 모두 20명이 승선해 있으며 이 중 한국인은 신두섭 선장을 비롯해 강정민 기관장, 황주엽 1등항해사, 김종현 1등기관사 등 4명으로 나머지는 모두 필리핀인이다. 선원들은 현재 선박 내 억류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며 식량과 발전기 연료마저 바닥나 5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더위 속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선원 가운데 1명은 복막염으로 긴급수술을 받았지만 추가 치료를 받지 못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해항청은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선사 측이 이른 시일 내 연료대금을 납부하고 억류상황에서 풀려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해당 선박이 현지에서 헐값에 매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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