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경영난에 시달려온 종금업계가 부실의 터널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특히 연말증시가 호황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가증권 투자이익 등에서 흑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17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영업중인 10개 종금사는 지난 9월말 반기결산(99년 4월~9월)에서 2,365억원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99년 3월말 결산)에는 부실여신을 털기 위해 5,44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는 바람에 3,741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485억원을 적립하고도 이처럼 흑자를 냈다.
중앙종금이 788억원의 흑자를 내 이익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으며 동양종금이 597억원, 나라종금이 248억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대부분의 종금사가 100억원 이상의 흑자를 올렸으나 유가증권 투자에 보수적이었던 한국종금과 한불종금은 이익규모가 각각 46억원, 20억원에 그쳤다.
종금사들이 이처럼 이익을 낸 것은 지난 상반기 증권시장의 활황으로 유가증권 투자에서만 3,343억원을 벌어들였기 때문이다. 종금업계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연말께는 1,2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업계 전체의 이익이 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종금사들은 특히 원화 및 외화자금운용을 통해 978억원의 이익을 냈으며 최근 사업을 강화한 투신부문에서 보수와 환매수수료 등으로 496억원을 챙겼다.
중앙종금은 유가증권 투자에서 988억원을 건졌으며 24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도 788억원의 흑자를 냈다. 동양종금은 유가증권 분야에서만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냈으나 당기 순이익은 597억원에 머물렀다. 나라종금은 유가증권 투자에서는 99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다른 사업부분의 실적이 두드러져 248억원의 흑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의 98년 결산에서는 강화된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100% 쌓은 결과 3,7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났으나 올 회계연도에 들어서는 부실여신이 줄어들어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지 않은데다 대우 손실도 다른 금융권에 비해 적다』고 말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