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경쟁사 무디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는 “미국 금융개혁법안으로 무디스의 소송비용이 늘어나고 마진이 박해질 위기에 처했다”면서 무디스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현재 S&P는 무디스의 단기채권에 대해 ‘A-1’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안은 신평사가 제대로 기업의 평점을 매기지 못해 투자자의 손실을 초래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산하에 신용평가 감독국을 설치, 신평사를 감독하는 한편 문제를 일으킨 신평사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업계에서는 신평사의 도미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P가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무디스 뿐만 아니라 모든 신평사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무디스가 언제 S&P의 등급 강등을 경고할 것인지가 관심사”라며 “신평사들이 서로를 이기기 위해 등급 강등 리그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신평사들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발목이 잡혔다. 금융위기에 이은 남유럽 위기를 겪으면서 신평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진 유럽연합(EU)이 이달 초 미국보다 더 강력한 내용의 새로운 신평사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