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제조업체부터 IT·코스닥사까지 건설시장 진출 러시

조선·車·IT 업체 등 본격 러시…코스닥 상장사까지 진출 노려<br>"당장 매출액 늘어도 결국은 파이를 나눠먹는 꼴"

제조업체부터 IT·코스닥사까지 건설시장 진출 러시 "그룹내 물량만 소화해도 안정적 수익 가능"일부선 아파트등 주택사업까지 넘볼 태세"파이 나눠먹는 꼴…경쟁만 부추겨" 우려도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조선·중공업 등 일반 제조업체는 물론 IT업체까지 건설계열사를 강화하거나 건설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건설업에 본격 진출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룹 내 공사 물량만 소화해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다 ‘종합 산업’으로 인식되는 건설업 특성상 예상 밖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한발 더 나아가 아파트ㆍ주상복합ㆍ고급빌라 등의 주택사업까지 넘볼 태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체 계열의 건설업체들이 최근 들어 주택사업에 눈을 돌리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계열의 대우조선(DSME)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엘크루(Elcru)’를 선정하고 조만간 BI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4일에는 시행사인 ㈜피엘디엔씨와 충남 아산시 신인동에 들어설 아파트 공사 도급계약(총 공사비 491억원)을 체결해 34평형 48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2월 STX엔파코에서 독립한 STX건설은 STX그룹의 플랜트, 조선소 위주의 공사를 담당하던 것에서 벗어나 앞으로 주택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재개발ㆍ재건축 및 분양 담당 경력자를 모집 중이다. STX건설 관계자는 “본사가 위치한 경남권뿐만 아니라 서울ㆍ수도권쪽에서도 사업을 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라 일러야 내년 하반기나 돼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도 최근 브랜드 ‘해모로’ 출시를 계기로 주택 부문을 강화하며 현재 20%인 주택 부문 사업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섰던 프라임그룹과 유진그룹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프라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실패하자 동아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끝내 종합건설그룹으로의 진출에 염원을 풀었다. 유진그룹도 풍부한 자금을 갖춰 언제든 다시 건설업계 M&A에 나설 움직임이다. 교육 출판, 정수기 렌털 사업이 주력이던 웅진도 지난해 웅진건설을 설립해 건설업에 진출했다. 최근 수원시 인계동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공사 중이며 쌍용건설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해운업 주력이던 C&그룹(옛 쎄븐마운틴그룹)도 지난해 우방과 아남건설을 계열사로 편입해 ‘C&우방’ ‘C&우방ENC’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자동차판매도 건설업 비중이 꾸준히 늘어 2000년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했던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지난해 23.9%까지 높아졌다. 건설업이 ‘돈이 된다’는 인식에 코스닥 상장업체까지 건설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닭고기 업체 마니커 계열의 넥서스투자는 건설업체 IC코퍼레이션을 인수한 디지털인사이드에 투자했다. IC코퍼레이션은 올해 시공능력 1,223억원의 1군 건설업체다. IT 솔루션 업체인 큐론도 최근 1군 건설사인 온빛건설 인수에 나선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발휘, 신사업 진출 등의 명목으로 건설업에 진출하거나 투자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당장 매출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결국은 파이를 나눠먹는 꼴이 돼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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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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