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해주항에 오는 2011년까지 다목적부두 1선석(한 척을 댈 수 있는 시설)을, 이후 2015년까지 컨테이너부두 2선석과 일반잡화부두 1선석을 추가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나진항은 기존 부두를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개축하고 중기적으로 기존 부두 확장과 추가 건설 방안이 모색된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물류혁신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해주항 개발과 관련, “1단계로 내년부터 2011년까지 수심 확보를 위한 준설, 다목적부두 1선석을 개발하고 2단계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컨테이너부두 2선석, 잡화부두 1선석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개발일정을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1단계에는 800억원, 2단계에는 1,400억원 등 총 2,200억원 정도가 필요하며 준설은 정부예산으로, 항만 건설과 부두 운영은 민자로 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장관은 또 나진항 개발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3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부두를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개축하고 중기적으로는 1,200억원 정도를 들여 기존 부두 확장과 추가 선석 개발, 배후 연결도로, 철도 건설사업을 병행, 추진하겠다”며 “나진항을 우리 항만과 연계한 지역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 어업인이 공동으로 조업해 공동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서해 공동어로 수역과 해주 직항로를 이용할 수 있는 민간선박의 범위 및 항로대 설정 등은 총리급,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설정하거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북 공동어로 수역은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해역을 설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 장관은 “동해 북한 수역 내에서 중국 어선의 조업을 배제하고 수산자원을 관리하기 위해 우리 어선이 북측에 입어료를 지불한 뒤 동해 북한 수역 내에서 조업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역사를 보면 해양 국가들이 세계를 주도했다”며 “현재 조선ㆍ해운ㆍ자원ㆍ수산 등을 종합한 해양력이 세계 12위인 우리나라를 초일류 해운산업 육성, 고부가가치 항만 육성, 신해양산업 창출, 지속 가능한 수산업 기반 구축 등을 통해 2010년 8위, 2016년 5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갑숙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지난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항만이 수출입기지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부산항의 전략적 네트워크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나진항에 대한 투자, 나진항을 통한 컨테이너 수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