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해외차입 다시 활기

24일 금융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그룹에 발목을 잡혀 국내 기업에 대한 대출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올 초 대우부채 협상 타결과 동시에 신용도가 우수한 한국계 대기업들의 차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국내 일반 대기업 중 현재 해외차입을 추진중인 곳은 LG칼텍스(1억달러·2년짜리 변동금리부 채권·FRN)·LG화학(7,500만달러·FRN)·LG전자(1억달러·FRN)·삼성물산(홍콩자회사·1억달러) 등이다. 특히 ING베어링과 산업은행이 주선중인 LG화학의 차입건에는 초과청약이 예상되는 등 국제시장의 반응도 양호하다. 은행권의 차입활동은 더욱 활발하다. 국내 은행의 해외차입은 최근 한빛은행의 후순위채(8억5,000만달러) 발행으로 고점에 이르기 시작, 주택(2억8,000만달러)·조흥(FRN 1억달러·후순위채 3억달러)·한미(1억달러 이상)·국민(2억달러)은행 등이 잇따라 차입을 추진, 성사직전에 있다. 국내 기업들의 DR(주식예탁증서) 발행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산업이 1억달러 이상의 DR발행을 성공리에 마친 데 이어 하나은행도 메릴린치를 주간사로 3월중순 이후 5억달러 규모의 GDR를 발행할 계획이다. 차입선도 그동안 유럽 등에만 치우쳐 있던 대출기관이 일본금융기관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차입(2억8,000만달러)에 쓰미토모·후지 등 6개 은행이 참여한 데 이어 삼성의 차입건에도 유럽·타이완계 뿐 아니라 일본계 은행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국내 기업들의 차입상황을 반영, 국제금융전문지인 IFR은 최근호에서 「한국기업들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라는 제목아래 한국기업들의 해외차입활동을 기획 보도했다. IFR는 『한국기업들이 2년여의 오랜 공백 끝에 국제금융시장에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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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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