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홍진주-윤지원 "우리만 언더파"

ADT컵스챔피언십 1R 1언더 공동선두… 그린브레이크에 선수들 고전


코스 내 시설물을 뽑아 날릴 정도로 강력했던 전날의 바람이 사라져 라운드하기 적합한 날씨를 보였으나 선수들이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제주 특유의 그린 브레이크가 선수들의 혼동을 부추겼고 코스 자체가 공략하기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24일 제주 스카이힐제주CC(파72ㆍ6,303야드)에서 개막된 200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3억원ㆍ우승상금 6,000만원) 첫날. 내년이면 미국 LPGA투어 선수가 되는 홍진주(23ㆍ이동수패션)와 프로 5년차인 윤지원(23ㆍ현대백화점)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선두에 올라 단 2명뿐인 언더파 기록자가 됐을 뿐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 행진을 펼쳤다. 이븐파도 단독3위인 문수영 1명뿐으로 62명 중 59명이 오버파다. 시즌 상금 4억원 돌파를 노리는 '무서운 신예' 신지애(18ㆍ하이마트)는 2오버파,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박희영(19ㆍ이수건설)은 마지막 홀에서 해저드에 볼을 빠뜨린 끝에 더블보기를 해 2오버파 74타로 공동 7위가 됐다. 역대 상금왕 자격으로 초청된 미국파 강수연(30ㆍ삼성전자)이 4오버파 76타로 공동 27위, 김주미(22ㆍ하이트)는 파4홀 이글이 1개 있었음에도 3오버파 75타로 공동 15위가 됐다. 대부분 그린 위에서 경사를 잘못 보거나 스트로크 강도 조절을 하지 못해 타수를 잃었다. 보이는 것과 실제 그린 경사의 차이가 심한 섬 특유의 마운틴 브레이크와 오션 브레이크 때문이었다. 그러나 선두에 나선 윤지원은 "플레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는 페어웨이에, 세컨 샷은 그린에 떨어졌고 이후 2퍼트 파 행진이 이어졌기 때문. 그는 6번홀에서 버디 1개를 기록한 뒤 나머지 17개 홀을 파로 마쳤다. 유일한 버디는 드라이버 샷 이후 150야드를 앞두고 6번 아이언으로 핀 오른쪽 2m에 볼을 붙인 뒤 1퍼트로 기록했다. 뒤 팀으로 플레이하다가 마지막 홀 버디로 공동선두에 합류한 홍진주는 "내년 미국 진출을 앞두고 국내 마지막 경기라 많이 긴장했다"며 "첫 홀부터 보기로 시작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큰 실수 없이 언더파로 마쳐 기쁘다"고 말했다. 홍진주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쳤다. "미국에 갔을 때 주눅도 많이 들고 초라해진 느낌이 들었다"는 홍진주는 "그래도 공동16위로 성적이 좋게 나와 자신감을 좀 찾았고 내년 1월 말 외삼촌이 있는 LA로 가 현지 적응훈련에 매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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