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지만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은 실적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1위의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은 29일(현지시간) 올해 2ㆍ4분기에 7억9,200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어 작년 4ㆍ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78억4,000만달러)에 비해 60%가 감소한 151억달러에 그쳤다.
2위 철강업체인 일본제철도 2ㆍ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제철은 올해 2ㆍ4분기 422억5,000만엔(약 4억4,680만달러)의 순손실을 입었고 매출도 7억4,508억엔으로 전년 동기(12억엔)에 비해 38%가 줄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국가들의 철강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지만 고품질 철강의 수요가 여전히 위축돼 있고 원자재 가격도 올라서 일본제철의 실적회복은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제품업체인 도시바도 구조조정 비용에 반도체칩 생산부문의 적자가 더해져 2ㆍ4분기 578억엔의 순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신흥시장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일본 2위의 자동차업체인 혼다는 2ㆍ4분기 251억엔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분기(2,830억엔 영업손실)에 비해 실적이 크게 나아졌다. 또 순손실을 이어갈 거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41억7,000만엔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이에 혼다는 2009 회계연도 일본 내 판매 목표를 당초 55만5,000대에서 66만5,000대로 상향 조정하고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목표를 77만5,000대에서 84만대로 크게 늘려 잡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FT는 "중국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이 610만대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일본업체 등을 비롯해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등의 대형 자동차회사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실적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