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17세기 파리 화려한 화장은 물 부족 탓

[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17세기 파리 화려한 화장은 물 부족 탓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관련기사 • 無박2일 5山종주 • 불수사도북 9시간만에 완주 윤왕용씨 • 강남엔 '광청우관삼'이 있다 • [인터뷰] 김성근 SK와이번즈 감독 • 커스텀뷰 노안교정술, 노안치료 급부상 • [강한 남성] 17세게 파리 화려한 화장은… • 2007 횡성 한우 축제 >> 리빙앤조이 기사 더 보기 ‘유카다가 젖어도 좋아 / 조오리가 젖으면 어때 / 김이 솟는이물로 / 그녀와 함께 욕탕에 든다면 / 사랑이 깊어 질텐데’ 중세 일본에서 불려진 노래로, 연인과 혼욕을즐기기 위해 물을 길어 오는 남자의 설레임이 느껴진다. 물이 흔한데다 기후가 습해 목욕문화가 발달한 일본과 달리 17세기 파리는 물이 귀해 시민들이 2만명에 달하는 물장수들을 애타게 기다렸다. 당시 파리는 유럽 최고의 도시였지만 우물이 고작35개에 불과해 물사정이 최악이었다. 오죽하면 왕조차 평생 스무 번 정도 목욕을 했으니, 서민들은 포도주를 탄 물을 수건에 적셔 얼굴을 닦을 뿐이었다. 비싼 돈을 주고 물을 사도, 우물에서 나오는 물의 양이 한정되어 있어 대부분이 오염된 센강의 물을받았다. 해서 전염병이 끊이지 않았고, 여행자들은 오염된 파리의 물을 마시고 설사에 걸렸다. 또한 자주 씻지 못해 피부병에 시달렸는데, 매독까지 성행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굴에 상처와 흉터가 있었다. 그에 따라 남녀를 불문하고 색조화장에 열을 올렸으니, 몸을 파는 창녀들은 붉은색을 귀족들은 장밋빛을 궁정에서 일하는 시종들은 엷은 선홍색을 발랐다. 해서 얼굴의 빛깔만으로도 신분을 알수 있었는데, 얼굴의 뽀록지를 가리기 위해 애교점을 붙였다. 애교점은 비단을 별이나새, 꽃모양으로 오려붙였는데, 점차 여성이 남성을 향해 던지는 사랑의 메시지로 변화했다. 즉, 애교점을 눈 옆에 붙이면 정열적인 사랑을, 볼 가운데 붙이면 우아한 사랑을, 보조개에 붙이면 사랑을 나눌까 말까 고심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코에 붙이면 별관심이 없으니 물러가라는표시였다. 따라서 남성들은 자신이 흠모하는 여성이 과연 어디에 애교점을 붙이고 나올 것인지 궁금해 했는데, 일부 바람둥이 여성들은 무려 열개가 넘는 애교점을 붙이고 나와 혼란스럽게 했다고 한다. 한편, 서양의 애교점처럼 동양에서도 연지와 곤지가 있었으니, 본래의 유래는 애교점과 유사하다. 중국 오나라의 손화가 부인의 뺨에 있는 상처를 치료하느라수달피 분말에 호박가루를 섞어 발랐는데, 붉은 흉터가 아름답게 보여 여인들이 모방했다. 이후 궁중의 비빈들이 월경 기간 중에 양볼에 붉은색을 칠하여 자기의 생리 현상을 표시했으니, 얼굴에 점을 찍는 것은 동서양이 유사한 풍속이었다고할수있다. 다만 서양여성들이 적극적인 사랑의 메시지로 활용했다면, 동양여성들은 순응적이고 미적 도구로 활용했다고 볼수있다. 입력시간 : 2007/10/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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