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공룡 맥주사 탄생하나

세계 최대업체 AB인베브, 2위 SAB밀러 인수 나서

성사땐 세계시장 30% 점유


세계 최대 맥주 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글로벌 2위 업체인 영국 SAB밀러 인수에 나섰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맥주 세 병당 한 병을 생산하는 시가총액 2,750억달러(약 323조원)의 공룡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드와이저 등을 거느린 AB인베브가 이날 성명을 통해 SAB밀러 측에 인수를 타진했다. SAB밀러는 뒤이어 발표한 성명에서 안호이저부시 측의 인수 의사를 알고 있지만 아직 공식 제안은 없었다고 밝혔다. SAB밀러는 이어 "어떠한 제안에 대해서도 이사회가 이를 검토한 후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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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희망가격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블룸버그통신 등은 SAB밀러의 시가총액이 약 930억달러에 달한다며 인수가 성사될 경우 맥주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2,750억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M&A)이 지난 수년간 이어져온 맥주 업계 합종연횡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세계의 주요 맥주 업체들은 갈수록 위축되는 시장 여건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M&A를 추진해왔다. AB인베브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총 1,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수차례의 M&A를 거쳐 매출을 5배 이상 늘려 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AB인베브의 SAB 인수 가능성은 지난 수년 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B인베브가 SAB밀러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로스 콜버트 라보방크 애널리스트는 수년간 소문을 낳았던 AB인베브가 인수계획을 공개한 데 대해 "지난 수년간 맥주 시장 성장을 견인해온 브라질·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에 직면해 서둘러 인수를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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