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日 금리상승이 세계경제 혼란 부를 수도"

현대경제연구원은 일본의 통화정책 변화로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22일 '일본발 세계 경제 혼란 초래되나' 보고서에서 "일본이 최근 양적 통화완화정책을 포기하고 금리 정책으로 선회했다"며 "경제 회복세가 탄탄하고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일본에서 싼 값에 돈을 빌려 다른 시장에 투자하는 것)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 우선 미국의 부동산 경기하강과 이에 따른 소비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세계적 과잉 유동성이 미국 자산담보부증권(ABS)에 투자되면서 미국의 모기지 자산 확대를 이끌었으나, 엔-캐리 이탈로 유동성이 축소되면 모기지 금리가 올라 미국의 부동산 경기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 기업 역시 엔화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금융 비용이 늘고 신용도 위험까지높아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일(對日) 수입 의존도가 높은 부품 및 소재 부문은 일본 금리 상승에 따른 엔화 강세로 무역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또 앤-캐리 이탈은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정부는 증시에서 엔-캐리 자금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단기성 엔-캐리 자금 활용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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