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 소비를 국내 소비로 전환하고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민간의 소비ㆍ투자 등 내수회복이 하반기 경제회복 추세 유지를 위한 관건"이라며 부처별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국내의 우수한 관광자원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관광공사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적극 홍보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국내 여행을 즐기도록 교통ㆍ숙박ㆍ질서유지 문제 등을 점검해달라"고 독려했다.
이어 그는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즐기자는 취지로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벌이는 '무(無)더위 하하호호(夏夏好好)' 캠페인에 의미를 부여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 윤 장관은 "세계적으로 닥친 불황의 가장 어려운 시기가 지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며 우리도 생산과 소비재 판매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 부진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경기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하반기 물가에 대해 "7월 소비자물가는 환율안정과 경기요인 등이 반영돼 전년 동월 대비 1%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원자재가격 등 불안 요인이 있다"며 물가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밀가루ㆍ커피 등 상당 품목의 할당관세가 폐지돼 국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상승 우려가 있는 만큼 수급 상황을 점검해 물가안정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자재가격이 지난 2월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유와 원자재가격 상승은 실물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지만 우리는 원자재수입이 전체의 60%를 넘는 등 내수와 직결돼 있어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