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앙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가 한 명 추가돼 총 8명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메르스 치사율은 7.3%를 기록했다. 메르스 감염자 중 3분의1은 평소 건강한 사람으로 나타났고 현재 국내 메르스 감염자의 16.6%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만성 신장 질환자가 아직 없다는 것은 국내 메르스 치사율이 낮을 가능성이 있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감염병 전문의들이 주축이 된 대한감염학회가 초기 확진환자 45명의 임상 역학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60%에서 폐렴이 동반됐으나 치사율은 4.4%로 중동 지역의 37%와 비교해 매우 낮았다.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 환자의 대다수(91.1%)에서 발열이 나타났고 다음으로 기침(35.5%) 증상을 호소했다.
즉 메르스가 고령이거나 다른 질병이 있는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지만 젊고 건강하면 감기 수준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8일 메르스 감염자 중 두 번째로 퇴원한 5번 환자의 경우도 "독감보다 약한 정도"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단 고위험군의 경우 조기에 문제를 잡아 치료효과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