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8억불로 작년 이어 2연 연속… GE 2위/제약업체 머크·담배사 필립모리스 3·4위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은. 질문이 막연해 답을 찾기도 쉽지않다. 사회가 복잡해져 「성공기업」의 잣대도 가지가지다. 미 경제주간 포천이 뉴욕의 컨설턴팅업체인 스턴 스튜어트에 의뢰, 매년 발표하는 「부가가치기준 주가총액(MVA·Market Value Added)」은 기업이 생긴 이후 만들어낸 실질적인 부의 규모를 산출, 기업 경영상태에 대한 월가의 새 지표로 등장하고 있다.
12월9일자 포천지가 내놓은 「MVA기준 1천대기업」에 따르면 올해 미MVA 1위기업엔 8백78억달러를 기록한 코카콜라가 선정됐다. 지난해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선뒤 2년 연속이다. GE는 지난해 1위를 넘겨준후 올해에도 두번째에 랭크됐으며 95년 4위에 그쳤던 제약업체 머크사가 6백34억달러로 3위에 올라섰다. 담배업체인 필립 모리스는 미 금연운동 여파에도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발돋움했으며 첨단기업의 선두주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년에 이어 다시 5위를 마크했다. 올해 대대적인 비용절감과 수주의 폭발적 증가를 보였던 보잉사는 지난해 2백15위에서 42위로 1백73계단이나 수직상승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세계 최대 네트워킹업체 시스코사(27위)는 올 MVA가 1백89억달러로 설립당시 출자금의 1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93년 1위를 차지했던 할인점 업체 월마트는 이익구조가 영세해지며 지난해 3위에서 올해는 10위까지 떨어져 회사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쇠약해짐을 느끼게 했다. 모토롤러 역시 가격압박과 셀룰러폰 수요급감으로 95년 10위에서 올해에는 31위(MVA·1백76억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번 보도에는 지난 91년 이후 MVA가 가장 크게 감소한 5개 업체도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1위는 IBM. IBM은 컴퓨터업계의 전반적 부진으로 경영악화상태에 빠지며 91∼96년 사이 MVA가 1백22억달러나 급감했다. 웨스팅하우스 역시 MVA가 41억달러나 감소, 감소순위 3위에 랭크됐다. MVA 기준 최대 업종은 1천2백74억달러를 기록한 의약분야가 1위를 차지했으며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분야가 1천2백64억달러로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포천지의 이번 발표결과 공통적 내용은 영업이익(세후)에서 자본비용을 뺀 경제적 부가가치(EVA·Economic Value Added)의 성장률이 높은 기업일수록 MVA 역시 상승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구조가 커질수록 주가는 오르고, 이에따라 주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MVA 역시 증가하는 셈이다. 경영부진에 허덕이던 IBM과 모토롤러의 MVA가 급감하는 반면 청량음료 분야에서 펩시를 크게 따돌리기 시작한 코카콜라 등이 월등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MVA란/기업 주가·부채총액 합산
통상 기업을 평가하는 연간 매출이나 이익과 달리 기업의 가치를 사업시작 이후의 모든 이익과 주주와 채권자로부터 조달한 자본까지 포함하는 총체적인 자산개념이다. 회사의 주가총액과 부채총액을 합산한 셈이다. MVA가 플러스일 경우 기업의 자산이 는 것을 말하며, 마이너스일때는 자본잠식 상태임을 뜻한다. 기업의 경영상태를 평가할때 주당순이익(EPS) 등과 같은 범주로 사용되나 연구개발(R&D) 투자액 등을 포함, 기업의 미래투자 가치를 산정하는게 특징이다.<김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