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안전 초비상" 중동수출 타격 불가피

■현지 진출기업 움직임<br>현지와 24시간 비상연락, 직원 철수·대피

"안전 초비상" 중동수출 타격 불가피 ■현지 진출기업 움직임현지와 24시간 비상연락, 직원 철수·대피 21일 오후 국회 열린우리당 당의장실에서 이종석NSC사무처장이 이라크에서 피랍된 김선일씨 석방관련 보고를 하고있다./홍인기기자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피랍돼 살해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라크는 물론 중동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초비상 속에서 안전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시장 개척은 주춤거릴 수밖에 없어 우리나라의 대중동 수출에도 적지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크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던 기업들은 손을 놓고 현지상황 파악에 힘을 쏟고 있다. 무역협회는 21일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이라크 진출을 추진하던 회원사에 이라크 출장 등을 자제하도록 권하며 피해방지대책을 업체들과 의논했다. 이미 이라크에 직원 등을 파견한 기업은 국내와 24시간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인근 국가로의 철수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말 이라크에서 2억2,000만달러 규모의 재건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이라크에 체류 중인 이모 과장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현지상황과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2명의 주재원이 머물고 있는 KOTRA는 바그다드 무역관 주변이 테러표적으로 알려져 한국국제협력단(KOICA) 숙소로 이들을 대피시켰다. 이라크에 지사장을 두고 있는 LG전자와 대우인터내셔널 등은 이미 요르단 암만 등으로 이들을 철수시켰다. 이밖에도 중동에 지사를 두고 있는 건설업체와 종합상사들은 안전 대책을 재점검하면서 ▦위험지역 출장자제 ▦비상연락망 유지 ▦현지인 자극 행동 금지 등을 지시해놓고 있다. ◇중동 수출 타격 불가피=기업들의 안전대책은 ‘영업활동 축소’ 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다 정치ㆍ사회적 동향 파악, 비상연락체계 가동 등으로 역량이 분산될 수밖에 없어 중동 지역 수출은 당분간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리 기업의 중동 수출 규모는 42억4,000만달러.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크지는 않으나 이라크전쟁 이후 중동특수로 본격적인 증가세에 오른 이 지역 수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중동 수출은 지난해 85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으며 올해는 5월 말 현재 지난해 동기보다 29.2%나 늘었다. 특히 대이라크 수출은 5월까지 6,550만달러를 기록, 2,0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더욱이 이라크 파병문제와 맞물려 아랍권에서 반한(反韓)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전통적 우호관계를 형성해온 이 지역에서 그 동안 쌓아온 우호관계와 인맥에 치명타를 입어 장기적으로 중동 지역에서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현지 진출기업들은 가장 우려하고 있다. 김규식 KOTRA 바그다드 무역관장은 “과거 중동 지역 개발에 한국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아랍인들은 한국인을 ‘친구’로 여기고 있다”면서 “이 같은 우호관계가 중동 사업의 밑천으로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06-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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