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패션브랜드 "대형마트로" 중저가 패스트패션으로 시장확대 전략이마트·롯데마트등 영캐주얼 대거 입점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국내 유명 패션브랜드들이 세컨드 브랜드(하위브랜드)를 앞세워 대형마트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패션업체 입장에서는 유행에 민감한 중저가 패스트 패션으로 대형마트를 공략해 시장을 확대하고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식품류에 치중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패션으로도 확대하기 위한 공동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이마트가 실시한 패션브랜드 입점 모집에 과거 백화점에서 판매됐던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몰렸다. 이 같은 현상은 백화점들이 수입브랜드 위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자 새로운 시장으로 대형마트를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말 오픈한 이마트 하남점의 경우 20~30대 젊은 층이 주 고객인 점을 감안해 1층을 백화점 패션 매장 형식으로 인테리어를 꾸미는 한편 유명 캐주얼 브랜드들을 입점시켰다. 대표적인 입점 브랜드는 영 캐주얼 ‘클라이드’와 여성캐주얼 브랜드 GGPX의 세컨드 브랜드인 ‘탑걸’, a.b.f.z.의 세컨드 브랜드인 ‘에이비 플러스’ 등이다. 또 로드숍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지 캐주얼 브랜드인 ‘UGIZ’, ‘크럭스’, ‘마루’ 등도 입점해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TBJ’, ‘HUM’, ‘UG.I.’Z 등 기존 백화점 영플라자 등에서 판매하던 캐주얼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구미점 HUM의 경우 올들어 6월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나 늘어났다. 백화점의 프리미엄 전략에 밀려난 중저가 신사복 브랜드들도 대형마트로 몰려오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던 디펄스, 크리스찬오자르, 인터크루, 보이런던 등은 이미 대형마트 패션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직수입을 통한 수입브랜드의 입점도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홍콩의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인 ‘보시니’를 론칭해 이마트 전용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본사 직영은 아니지만 병행수입업체를 통한 유명 브랜드들의 대형 마트 입점도 잇따르고 있다. 리바이스 등 청바지 브랜드나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용품 브랜드는 그동안 마트에서 재고 상품 위주로 판매해왔으나 최근들어서는 시즌 상품을 한꺼번에 모아서 판매하는 멀티숍 형태로 마트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박시용 신세계 이마트 패션팀 바이어는 “이마트에 입점한 유명브랜드의 매출은 해마다 30%정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감안해 매년 추가로 5~10개씩 입점 브랜드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