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 상반기 1,000원어치 팔아 73원 남겨
조선·철강·화학등 호황에 순익 17.8% 증가 28兆17억원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국내 상장사들이 올 상반기 1,000원어치를 팔아 73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조선ㆍ철강ㆍ화학 등 ‘굴뚝산업’의 호황에 힘입은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원을 남긴 데 비해서는 순이익률이 9%가량 높아졌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20일 ‘12월 결산법인 2007사업연도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378조5,989억원, 순이익 28조17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8.3%, 순이익은 17.8% 각각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7.3%에 이른다. 이번 조사는 유가증권 544곳과 코스닥 866곳 등 1,410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유가증권 기업은 같은 기간 매출액 343조8,989억원, 순이익 27조1,717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은 각각 34조6,620억원과 8,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상반기 증시 호황을 이끌었던 조선ㆍ철강ㆍ화학 업종의 실적이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운수장비 분야가 74.3% 증가한 것을 비롯해 ▦화학 51.4% ▦운수창고 50.5% ▦철강ㆍ금속 39.96% ▦기계 21.7% 등으로 늘었다. 반면 비금속광물제조업은 적자 전환했고 전기ㆍ전자가 31.7% 하락했으며 섬유ㆍ의복과 통신ㆍ건설 업종도 각각 20.0%, 13.6%, 1.7% 감소했다. 따라서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정보기술(IT) 업종이 몰려 있는 코스닥은 매출이 6.0%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22.7%나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대기업이 몰려 있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10대 그룹 계열사의 상반기 총매출액이 15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고 순이익도 11조2,000억원으로 14.4% 늘었다. 그룹별 순이익을 보면 LG가 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호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52% 늘었고 현대중공업ㆍ한화ㆍ현대자동차 등 6개 그룹의 순이익도 증가했다. 하지만 한진ㆍ금호아시아나ㆍ삼성ㆍGS 등 4개 그룹의 순이익은 줄었다. 윤기준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총괄팀장은 “전반적으로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제조 및 금융업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IT 분야의 회복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20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