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이 세계적 수준의 종양 치료시대를 열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강남성모병원에 암 등 악성종양을 진단하고 치료에 필요한 PET-CT와 싸이크로트론(Cycrotron)ㆍ사이버나이프(Cyberknife) 등 첨단장비를 도입, 종합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말 가동하기 시작한 PET-CT(양전자방출 및 컴퓨터단층촬영기)는 PET와 CT 기능을 하나로 뭉친 최첨단 진단장비. 기존 PET에서 가능한 암의 조기발견, 전이여부 판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CT를 PET와 같이 촬영해 PET 이미지와 일치하게 함으로써 암세포 위치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암 외에도 뇌종양ㆍ알츠하이머ㆍ운동성장애 등 뇌신경 분야와 관상동맥ㆍ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을 진단하는데 유용하다. 이와 함께 싸이크로트론은 필요한 방사성 의약품의 안정적인 수급은 물론, 연구 및 진료용 동위원소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내 진단의학 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방사선 치료장비 사이버나이프는 뇌종양과 뇌혈관질환ㆍ삼차신경통ㆍ간질ㆍ암 등을 치료하는데 유용하다. 미 국방성이 크루즈 미사일 요격을 위해 개발된 장비로부터 고안된 항법장치(Navigation System)와 독일 로봇기술이 결합된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로 평가 받고 있다.
로봇 팔이 소형 방사선장치와 환자의 환부주위를 움직이며 신체 골격구조를 좌표로 3,600개의 위치에서 정교한 저에너지 방사선 빔을 쪼여 종양을 파괴한다. 영상추적시스템에 의해 실시간으로 암의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환자가 몸을 움직이더라도 빔의 방향이 자동 조정된다.
이에 따라 뇌ㆍ척추ㆍ췌장ㆍ폐ㆍ간 등에 생긴 종양과 뇌혈관 동정맥기형ㆍ간질ㆍ파킨슨병 등의 치료가 무통 및 무혈으로 가능해졌다. 몇 차례 분할치료가 가능해 환자 입장에서 시간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쓰이고 있는 감마나이프 방사선수술은 고강도 방사선을 뇌의 작은 부위에 쏠 수 있지만 환자가 머리를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안 된다. 두개골에 금속 프레임을 나사로 고정시켜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사이버나이프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팔이 암 위치를 계속 관찰하면서 방사선 방향을 조정하기 때문에 몸을 고정시킬 필요가 없다. 강남성모병원 김문찬(신경외과) 교수는 “이번 암진단 종합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치료를 하게 된 것은 의료진이나 환자 입장에서 다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남궁성은(의무부총장 겸 의무원장) 교수는 “PET-CT와 사이버나이프의 본격 가동으로 국내 방사선 치료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을 구축, 최고수준의 암 센터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나이프란] 통증ㆍ출혈없이 안전하게 치료
미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01년 승인 받았다. CT나 MRI에 나타나는 종양은 모두 치료가 가능하며 불규칙한 모양이나 병변 크기가 큰 종양도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장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안전하면서 출혈과 통증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취가 필요하지 않으며 고정 틀을 사용하지 않아 환자입장에서 보다 안정감을 느끼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 후 특별한 회복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0.2㎜ 이내 오차로 암 조직을 찾아내 가장 적합한 양의 방사선을 집중 조사한다.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가 여러 주 걸리는 데 비해 며칠이면 끝낼 수 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