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TX, 다롄조선소 경영권 중국에 넘긴다

다롄시와 협의

STX가 그룹 정상화를 위해 STX 다롄 조선소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월 STX 측은 다롄시 정부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대가로 지분 75.5%를 담보로 맡긴 상태다.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관계자는 2일 “STX가 다롄시 정부와 지분매각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실사 결과에 따라 지분인수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중국 측에서는 경영권까지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STX는 다롄 조선소 때문에 국내 계열사들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실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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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TX 계열사들은 다롄 조선소에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 조선소의 자금난이 더 심해지면 국내 계열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분매각과 함께 경영권을 중국 쪽에 넘기게 되면 STX 국내 계열사들은 지급보증 부담이 없어지게 된다. 다롄 조선소는 올해 초 다롄은행으로부터 약 56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올해 말까지 중국 금융권에 약 7,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다롄시 측은 중국 현지기업과 금융기관이 다롄 조선소를 맡아 책임지고 정상화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필요한 긴급자금은 다롄시에서 대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다롄시 입장에서는 STX 다롄 조선소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워낙 커 그냥 놔둘 수 없을 것”이라며 “거액을 투자한 조선소를 한번에 날리는 것이지만 STX그룹 입장에서는 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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