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의 고위관계자는 2일 “STX가 다롄시 정부와 지분매각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실사 결과에 따라 지분인수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중국 측에서는 경영권까지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STX는 다롄 조선소 때문에 국내 계열사들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실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STX 계열사들은 다롄 조선소에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 조선소의 자금난이 더 심해지면 국내 계열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분매각과 함께 경영권을 중국 쪽에 넘기게 되면 STX 국내 계열사들은 지급보증 부담이 없어지게 된다. 다롄 조선소는 올해 초 다롄은행으로부터 약 56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고 올해 말까지 중국 금융권에 약 7,000억원을 갚아야 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다롄시 측은 중국 현지기업과 금융기관이 다롄 조선소를 맡아 책임지고 정상화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매각이 완료될 때까지 필요한 긴급자금은 다롄시에서 대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다롄시 입장에서는 STX 다롄 조선소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워낙 커 그냥 놔둘 수 없을 것”이라며 “거액을 투자한 조선소를 한번에 날리는 것이지만 STX그룹 입장에서는 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