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통신업계 이색징크스] 술독빠져야 신제품 '대박'

업계 중 첨단을 달린다면 단연 정보통신업. 업무진행은 물론 사고방식까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기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징크스는 분명히 있다.미신에 불과하지만 ‘왠지’하는 꺼림칙한 마음에 지켜야만 하는 것. 특히 매출과 관련이 있다면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이 간절할 수 밖에 없다. LG IBM PC는 요즘 ‘신제품 출시일 징크스’로 영업팀과 상품기획팀간 논란이 한창이다. ‘홀수 달에 짝수로 끝나는 제품명’을 출시해야 ‘대박’이 터진다는 게 상품기획팀이 주장하는 징크스다. 발단은 지난해 홀수 달에 출시된 제품 중 짝수로 끝난 모델은 톡톡히 재미를 본 반면 이를 무시하고 내놓았다 된통 혼이 난 경우가 종종 있은 후부터. 실제 이 징크스를 고수한 결과 기획상품은 대개 1,000대~2,000대를 판매하면 고작이라는 상례를 깨고 지난 7월(모델명:A59MCL4S)과 9월(모델명:A59DAL4SQ)각각 3,800대 2,600대의 판매량을 기록, 결코 징크스를 무시할 수 없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형식 데스크톱PC 팀장은 “지난 9월 제품을 내놓으면서 성공을 예감했다. 8월에 영업팀으로부터 출시를 당기라는 압력을 받았지만 징크스를 고수해 출시시기를 9월로 늦춘 보람이 있었다”고 귀띔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담당자들은 신제품 출시일정이 잡히면 몸걱정이 앞선다. 바빠질 업무때문만은 아니다. ‘신제품을 출시하면 그 달은 술에 찌들어 살아야 한다’는 징크스 때문. 특별한 근거도 없지만 ‘제품이 잘 팔리려면 그 달은 술을 달고 살아야 되더라’는 이상한 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아예 제품담당자들의 징크스로 굳어버려졌다. LG정보통신 유·무선전화기 담당자들은 다른 곳보다 연말이 한 달 빨리 찾아온다. ‘연말엔 제품을 출시않는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때문. 연말엔 구매욕구도 떨어지고 어수선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셀룰러 PCS 등 다른 휴대폰 업체들이 연말에도 빠듯하게 출시 일정을 잡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사뭇 대조적이다. 【임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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