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항 전신검색장비,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얼굴 모자이크 등 신체 모습은 노출안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한 직원이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전신검색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전신검색대에 올라 선 사람의 이미지가 모니터에 드러나 있으며 얼굴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돼 있다. 전신검색대는 오는 9월부터 한 달간 시범 운영된 뒤 10월부터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인천공항= 김주성기자

전신검색 장비 사이에 검색 대상자가 자리를 잡을 뒤 6~7초 정도 스캐닝 과정을 거치자 장비 외부에 있는 화면에 검색 내용이 나타났다.

사전에 가슴과 벨트 안쪽에 숨겨둔 일회용 라이터, 금속물질 등이 붉은색으로 표시됐다. 검색 대상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신체의 모습은 노출되지 않아 신원 파악은 불가능했다.


전신검색 장비의 자세한 분석영상은 검색기에서 약 20m 떨어진 이미지분석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분석실 모니터에 뜬 이미지는 검색 대상자의 체형이 실제보다 좌우로 퍼져 뚱뚱해 보였고 체형이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얼굴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를 해 역시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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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ㆍ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신종 항공테러 위협과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인천·김포·김해·제주공항에 설치한 전신검색 장비를 오는 9월1일부터 한달간 시범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전신검색기는 인천공항 1·3번 출국장과 2번 환승장 등 3곳, 김포·김해·제주공항 출국장에 각 1곳 등 총 6대가 설치됐으며 시범운영 후 분석 결과를 반영해 10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된 전신검색 장비는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공항에서 언론에 공개된 장비는 미국 래피스캔사의 '시큐어1000' 제품으로 대당 가격이 3억원에 달한다. 이 제품에서 방출되는 방사선(X레이)은 의료용 X레이 기기의 1만분의1 수준에 불과해 안전성이 검증된 상태다. 김포·김해·제주공항에 설치된 장비는 밀리미터파 방식으로 이 역시 휴대폰의 1만분의1 수준의 전자파만 배출돼 인체에 무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색 대상은 항공기 안전운항과 승객 안전을 해할 우려가 있는 요주의 승객 등으로 제한된다. 나도균 인천공항공사 안전보안실장은 "미국 교통안전청(TSA) 등을 통해 테러 소지가 있는 인물 등의 정보를 받고 국내 정보기관과도 협조할 계획"이라며 "이들 외에 1차 금속탐지 결과 의심 가는 승객이 전신검색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산부와 영유아ㆍ장애인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영근 인천공항공사 부사장은 "전신검색 대상은 하루 평균 100~2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출국자가 5만명임을 감안하면 0.5%에도 못 미친다. 만약 본인이 전신검색 장비를 이용한 검사가 싫다면 이전처럼 정밀촉수검사를 선택하면 된다.

검색 이미지는 장비에서 보관ㆍ출력ㆍ전송ㆍ저장이 불가능하다. 검색이나 이미지를 분석하는 요원은 검색 대상 승객과 동성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이미지분석실은 검색기와 거리를 둬 검색 대상을 볼 수 없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검색요원은 이미지를 볼 수 없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최신 기종의 전신검색 장비 설치·운영을 통해 테러에 대한 사전 예방적 기능을 수행하고 신종 항공테러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우리나라의 항공보안 수준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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