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진승현파문' 최악땐 그룹기반 붕괴 우려도

'진승현파문' 최악땐 그룹기반 붕괴 우려도 '29일이 고비다.' '진승현 파문'이 증권ㆍ보험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스종금ㆍ열린금고에 이어 관계사인 대구금고와 리젠트종금이 지급불능에 빠지고, 리젠트화재와 일은증권 등에까지 충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승현 파문에 따른 금융권 파장은 29일이 최대 고비다. 리젠트종금이 이날 예금인출 요구에 응한다면 불씨는 꺼지겠지만, KOL이 관계사와 홍콩 등 해외자금마련에 실패하면 KOL관계사 전반으로 번져 리젠트그룹 기반자체가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위기의 리젠트 종금, 살아나나 리젠트종금은 27ㆍ28일 이틀만에 2,200억원의 예금이 인출돼 사실상 지급불능에 빠졌다. 예금인출사태로 유동성위기를 겪고있는 리젠트 종금은 한미은행과 일은증권과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리젠트측은 "29일부터는 만기예금이 적어 대규모 인출사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홍콩ㆍ영국 등에서 자금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시간여유가 없어 어려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젠트로서 남은 길은 자산관리공사등에 직접 자산을 매각하는 하거나 KOL을 통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 그러나 이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환매요구에 계속해서 응하지 못하면 영업정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리젠트화재 어떻게 되나 리젠트종금 자금난은 리젠트화재 경영정상화 난항으로 이어질 전망. 리젠트화재는 지급여력 확충을 위해 지난 20일 지주회사인 KOL과 리젠트종금으로부터 각각 455억1,292만원과 140억원을 후순위 차입키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KOL과 리젠트종금은 계약체결 뒤 열흘이 가까워 오도록 자금을 지원하지않고 있는데 `진승현게이트' 여파로 양측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금지원 시기가 불투명하다. 리젠트종금으로부터의 후순위 차입이 불발될 경우 리젠트화재의 지급여력 확충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국제금융파문으로 확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서 상장종목인 i리젠트 주식의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거래 중단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짐 멜론 회장이 진승현- 고창곤씨의 리젠트증권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서울발 뉴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진승현게이트'가 국제금융파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12월 10개 금고 추가검사 금감원은 진행중인 10여곳의 신용금고 정밀검사외에 12월중 추가로 10곳 이내의 금고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한다. 신용금고 불똥이 가시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금감원 관계자는 "G금고 등 10곳 검사를 이달안 마무리짓고 12월중 추가로 10곳 이내의 금고에 대해 검사를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12월중 금감원의 검사가 진행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리젠트ㆍ일은증권 큰 동요없어 리젠트종금의 대량인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KOL이 대주주로 있는 리젠트증권과 일은증권의 고객들은 아직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젠트증권 재경팀 강용완 팀장은 "고객예탁금 인출액은 하루 20~30억원에 불과해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비율로 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평소 수준인 900억원대. 주식인출 사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은증권도 고객의 현금 및 주식 대량인출 사태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팀장은 "증권사에 위탁된 고객예탁금은 전액 증권금융에 예치돼 있고 위탁 유가증권도 전부 증권예탁원이 보관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에도 고객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고객 동요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 최윤석기자 입력시간 2000/11/29 08:1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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