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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로 조사됐다. 지난해 6위를 기록했던 신라면은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위였던 파리바게뜨는 3위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1년간 56개 산업, 197개 브랜드의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ㆍ 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를 11일 조사,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ㆍ부산ㆍ대구ㆍ대전ㆍ광주 등 전국 5대 광역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56개 산업의 전체 NBCI 평균은 67.5점으로 전년도의 67.8점에 비해 0.3점(0.4%) 하락했다. NBCI점수가 70점 이상인 브랜드 수 역시 지난 2012년 76개에서 올해 62개로 감소했다. 60~69점에 해당하는 브랜드 수도 126개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올해 휴대폰단말기ㆍMP3플레이어ㆍCMA산업이 조사에서 제외되면서 전체 브랜드 수가 15개 줄었지만 제외된 브랜드의 점수가 대부분 60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70점대 브랜드 수는 사실상 감소했다.
반면 그랜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6점을 얻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라면과 파리바게뜨 역시 76점을 얻었지만 소수점 차이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제주 삼다수, 삼성 갤럭시, 쿠쿠, 롯데백화점, LG 휘센은 75점으로 4~8위를 차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에서는 아반떼와 쏘나타ㆍ래미안ㆍ휘센 등이,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롯데백화점ㆍ삼성생명ㆍ삼성화재ㆍ국민은행ㆍ삼성증권ㆍ올레인터넷 등이 10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올해 NBCI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영원한 1위가 없다는 점이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김치냉장고의 대표 브랜드였던 딤채가 2위로 밀려났고 맥주산업에서는 카스가 새롭게 맥주 1등 브랜드로 성장했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편의점산업에서 씨유(CU)가, 인터넷서점은 예스24가 1위 브랜드로 등극하면서 기존의 순위에 변동을 일으켰다.
제품군별 NBCI 평균 비교에 의하면 태블릿PC, 에어컨, 아파트, 중형 자동차 및 김치냉장고 등의 순으로 브랜드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비스군별 NBCI 평균 비교에서는 백화점ㆍ멀티플렉스영화관ㆍTV홈쇼핑ㆍ학습지 등이 높은 브랜드경쟁력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많은 브랜드가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 NBCI 전체 평균은 전년 대비 0.5점 하락했다. 조사대상 31개 산업 중 무려 15개 브랜드가 지난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점수가 오르거나 동일한 브랜드는 각각 8개씩이다.
대부분의 자동차산업과 휴대용 전자기기를 포함한 가전제품산업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브랜드들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1위 브랜드의 전년 대비 점수 향상이 둔화되거나 정체됐다. 또한 경기침체에 따른 브랜드경쟁력 하락은 2위 이하 브랜드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1위와 2위 이하 브랜드 간의 점수차가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지난 2~3년간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성장 둔화 및 성과 축소 등이 브랜드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업 브랜드의 경쟁력이 강할수록 그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서비스업 부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서비스업 NBCI 전체 평균은 전년 대비 0.1점 상승했으며 전체 조사대상 25개 산업 중 7개 상승, 9개 전년과 동일, 9개는 하락했다.
한국생산성본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조사는 기업 브랜드와 모기업의 브랜드경쟁력이 강할수록 경기침체 등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브랜드를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선택이 바뀔 수 있다는 점 또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NBCI=기업의 활동이 소비자가 지각하는 마케팅활동,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브랜드인지도, 브랜드이미지 및 관계구축), 재구매 또는 구매의도 및 브랜드충성도 간의 연계 강도를 파악한 모델. 표준화된 측정도구를 활용해 동일 제품(서비스)군 또는 산업에서 벤치마킹을 가능하게 하고 기업의 전략적 브랜드경영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