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시설 투자 3년만에 최저

1ㆍ4분기 시설투자비용, 2010년 이후 처음 3조대로 추락


연구개발비는 3조4천억으로 역대 최대

삼성전자의 시설 투자 금액이 3년전 수준으로 돌아간 반면 연구개발(R&D) 투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3월에 시설투자비용으로 3조8,820억원, 연구개발비용으로 3조4,142억원을 각각 지출했다.

시설투자비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기준 3조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분기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해 1ㆍ4분기(7조7,593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후 시설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지만 이른바 '치킨게임'으로 불렸던 반도체 제조업체간 과다경쟁이 공급과잉을 불러오면서 2011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자 지난 해 부터 시설투자를 줄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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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는 반도체 가격의 급등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최근 다시 진정 양상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설 투자를 늘리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와 달리 연구개발비용은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 1ㆍ4분기 연구개발비용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21.9%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3조4,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3ㆍ4분기(3조939억원), 4ㆍ4분기(3조187억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3조원대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갔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은 6.5%를 기록, 작년 연간 기준 5.9%였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연구개발비를 늘려가는 것은 세계 IT업계를 이끌어가는 선두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면서 경기회복 이후 시장을 리드할 제품을 경쟁업체보다 앞서서 내놓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 준비와 차세대 원천기술을 확보해야만 세계 산업 기술을 이끄는 진정한 선도기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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