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화의 상반된 모습 들여다 보기

다보스, 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br>이강국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우리 시대의 화두로 자리잡은 ‘세계화’는 언제부터인가 두 얼굴의 야누스가 됐다. 한쪽은 세계화가 가져다 줄 장밋빛 미래로 화장을 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빈곤의 주름으로 깊게 패여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다보스’가 세계화 장밋빛 낙원을 그리고 있다면 반세계화 운동의 상징 도시인 브라질 남부의 ‘포르투 알레그레’는 세계화로 야기되는 비극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양쪽 다 세계화의 한 측면을 극단으로 몰고 가며 과장하기 일쑤다. 저자는 세계화라는 현상에 대해 찬반의 태도를 정하기 전에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는 게 먼저라고 말한다. 세계화를 무조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대신 보다 인간적인 얼굴을 한 세계화가 어떻게 가능한지 따져 들자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화의 주요 담론은 물론 최근 논쟁까지 자세히 소개하면서 한국 경제가 걸어온 세계화의 경험을 되돌아 보고 있다. 금융세계화에 노출되면서 신자유주의의 모범 사례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우리 경제를 보다 분명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세계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급선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논쟁의 도마 위에 경제성장과 같은 경제적 현상 만이 아니라 빈곤과 분배, 노동운동과 반세계화 운동, 국가와 제도의 역할 등 포괄적인 주제를 올려놓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한국 경제를 위해 내놓은 전략은 단기 금융에 대한 규제와 외국 자본에 대한 선별적 접근, 생산적 금융시스템 확립과 민주적인 구조 개혁 등이다. 박정희 식 발전국가 모델에 우호적이거나 재벌을 국민 경제의 일부로 생각하는 장하준 교수의 주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저자는 2002년부터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교에서 경제학부 대학원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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