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광고 도입시점은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조창현(77) 방송위원장은 2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한 호텔에서 “순천자(順天者)는 흥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한다”는 말을 내세우며 “행정을 하면서 논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이밍’으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때를 살펴 시행할 예정으로 중간광고 도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 정책의 권위는 다름 아닌 국민의 수용으로부터 나온다”며 “최근 정국 상황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므로 중간광고 도입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정책의 주된 고객은 시청자”라며 “최근 개최됐던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도입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반대 여론이 많았던 만큼 섣부른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위원장은 또 ‘방송의 공공성’을 강조한 후 “사명감 없이 안이하게 방송을 만드는 이들에게 방송사업을 하도록 놔둘 수 없다”고도 했다. tvN 등 일부 케이블TV 업계가 선정적인 방송을 계속 내보낼 경우 등록을 아예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아리랑TV 역시 안이하게 방송을 내보낸 결과로 결코 방송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공익채널에서 제외시킨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채점자를 통해 아리랑TV에 공정경쟁을 펼친 결과 아리랑TV가 꼴찌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며 “최근 생긴 신규방송 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은 국가예산을 너무 태만하게 사용하고, 안이하게 방송을 만든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방송위가 지상파 방송 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방송위가 지상파 방송 위주로 정책을 만들고 집행한다는 시각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단언한 뒤 "취임 이후 지상파방송사는 물론 케이블TV업계와의 사적인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며 공식적인 문서로만 입장을 주고 받고 있으며, 줄곧 이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