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명품 가방 만드는게 목표"

서울시 '청년 창업센터'서 꿈 키워가는 탈북자 박예진씨

서울시의 '2030 청년 창업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명품가방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한 탈북자 박예진씨가 라쿤백이라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있다.

SetSectionName(); "명품 가방 만드는게 목표" 서울시 '청년 창업센터'서 꿈 키워가는 탈북자 박예진씨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서울시의 '2030 청년 창업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명품가방을 만드는 사업을 시작한 탈북자 박예진씨가 라쿤백이라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인 도움으로 9월 입주 내년 2월 제품 출시 계획 "탈북자들과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키울 것" "언젠가는 '루이비통'처럼 전세계인 누구나 봐도 알 수 있는 명품 디자인 가방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박예진(34ㆍ가명)씨. 지금은 3평 남짓한 사무실 한편에서 디자인 연구에 몰두하고 있지만 당찬 포부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 북한 청진이 고향인 그가 남한 땅을 밟은 것은 지난 2003년.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강해 중국으로 잠깐 나갔던 게 돌아갈 수 없는 길이 돼 버렸다"는 그는 입국한 후 3개월간의 사회 적응 훈련을 거친 뒤 보육교사, 여행사 사무 보조, 식당 서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체제의 사회에서 살아가기란 여간 벅찬 게 아니었다. '탈북자'란 꼬리표는 남한 사회에서 '무능' '무지'와 같은 말로 통했다. 한동안 우울증에도 시달렸던 그는 지난 7월 우연한 기회에 서울시 '청년창업센터' 소식을 접했다. 평소 패션ㆍ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구해 사업 제안서를 작성, 공모전 심사를 거쳐 9월에 입주할 수 있었다. 그는 "북한에서 고급 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자수와 디자인에는 소질이 좀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내년 2월쯤에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혈혈단신인 그가 희망을 품고 꿈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서울시의 '2030청년 창업프로젝트' 덕분이다. 시는 사업 아이템은 있지만 자본이 없어 사업화하지 못하고 있는 20~30대 청년들에게 자립할 때까지 사무실을 제공해주고 창업 컨설팅, 홍보 마케팅, 판로 확보 등을 도와주고 있다. 7월부터 본격화한 이 프로젝트에 예비 청년 창업가 948명 중 지금까지 사업자 등록을 마친 기업이 총 342개, 지적재산권(특허 등) 등록ㆍ출원 259건에 추가 고용된 인원만 200여명이 넘는다. 지난 6개월 동안 열린 국내외 주요 창업 경진대회에서 센터에 입주한 40여명이 상을 휩쓸었다. 시는 사업 아이템에 따라 월 70만~100만원씩 운영비도 지원해주고 있어 이들 예비 창업자가 맘껏 일에 몰두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박씨는 "센터의 지원 덕택으로 꿈으로만 생각했던 일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며 "언젠가는 번듯한 매장도 열어 탈북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씨의 이 같은 소망은 '라쿤백(www.racoonbag.net)'이라는 브랜드에도 담겨 있다.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한 '너구리(rakoon)'를 브랜드화한 것이다. 가슴 한편에 북한에 있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사는 그는 "사업이 번창하면 노인복지센터를 설립해 어렵고 소외된 어르신들을 돌보고 싶다"며 자신의 꿈과 함께 할 전문 디자이너의 도움을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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