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저점수준… "증권株 지금 사둬라"

거래대금·랩 수익성 증가 가능성… 대우·우리투자·삼성證 등 유망


최근 부진한 증권주에 대해 하반기에 대비한 매수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의 거래대금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은 수준이고 주가 하락 압력이 약화된데다 랩어카운트 확대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기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ㆍ삼성증권 등이 꼽혔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증권업종지수는 2.0% 상승하는 데 그쳐 코스피지수(2.6%)의 상승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분기에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해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데다 증시 역시 박스권 내 흐름을 지속하면서 별다른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7개 증권사의 올 1∙4분기(4~6월) 합산 순이익은 2,55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2.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 악재로 상품운용 부문의 적자폭 확대와 보유채권 평가손실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아직 단기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지만 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다 하반기를 겨냥하면 충분히 노려볼 만한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지난 분기 실적부진으로 이미 실적 기대치가 낮아졌고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업종 내 최대 순이익이 기대되는 대우증권과 최근 들어 브로커리지(중개)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소매 경쟁력이 강화된 우리투자증권을 추천했다. 하반기 이후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현재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원 정도인데 이는 수탁수수료손익과 이자손익이 판매관리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반기에 주가가 1,900선에 달할 경우 일평균 대금이 9조~1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랩어카운트를 활성화하면서 잔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의 랩 잔액은 지난 3월 21조원에서 5월에는 27조원까지 증가했고 올해 말에는 34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사들의 랩 수익은 지난해보다 60%가량 성장한 1,191억원에 달하면서 수익원 다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날 랩 수익 증가세가 눈에 띄는 대우증권의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최근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역시 증권주 중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와 지점 영업력, 그리고 우량한 자산건전성 등을 들어 삼성증권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손미지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주의 경우 시장과 차이가 크게 나고 기초체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사이클상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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