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이착륙 가능 틸트로터 방식… 스마트 무인機 9월이후 시험비행"<br>이달중 축소모델 테스트 완료… 시험비행 성공땐 세계 두번째
| 스마트 무인기의 40% 축소모델을 이용해 비행중에 틸트로터를 수직상태에서 수평상태로 바꾸는 천이비행에 성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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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까지 스마트무인기의 실물크기 테스트기 조립을 마치고, 시험비행에 들어갈 계획으로 주ㆍ야간 감시정찰이 가능한 임무장비를 탑재하게 됩니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틸트로터 방식의 스마트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스마트무인기기술개발사업단 임철호(56) 단장은 9월 이후 시험비행에 성공하면 세계 2번째의 기술 개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스마트 무인기에 채택된 틸트로터 기술은 비행기의 날개 양쪽에 헬리콥터와 같은 로터를 장착하고, 이륙할 때는 수직상태이지만 전진비행을 할 때는 일반 프로펠러 항공기처럼 로터의 각도를 수평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이 틸트로터 기술은 미국의 벨 헬리콥터사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것으로, 헬리콥터와 같이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면서도 일반 프로펠러 항공기처럼 빠르고, 헬기보다 연료 효율성과 비행 안정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틸트로터와 관련된 기술은 미국 이글 에비에이션사와 공동연구로 개발했으며, 자동 비행제어시스템은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을 참조하며 자체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고 임 단장은 강조한다. 스마트 무인기 개발 초기에는 벨 헬리콥터사와의 공동개발을 추진했으나, 벨 측이 전체 개발비보다 큰 금액을 요구해 모든 것을 자체 개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26개 기업과 공동개발중인 스마트무인기가 오는 2012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5대의 스마트무인기와 1개 관제시스템으로 구성되는 1개 세트를 임무장비에 따라 약 150억~200억원 수준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임 단장은 “개발 초기에는 민수용 감시 정찰에 큰 비중을 뒀지만 최근 들어서는 육ㆍ해군, 해병대, 해양경찰 등에서도 관심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육군의 경우 지상군의 근거리 정찰 및 육군항공대의 헬기 출격전 정찰용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해군은 선박에 스마트 무인기를 탑재해 주ㆍ야간 해상 정찰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길이 5m에 이륙중량이 약 1,000kg인 스마트무인기는 약 3km의 고도에서 최대 5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광학 및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해 주ㆍ야간 감시 정찰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무인기를 채택함으로써 태풍이나 각종 재난시 유인 항공기로는 감시 정찰이 어려운 임무를 훌륭하게 처리할 수 있다.
현재 탑재되는 소형급 임무장비만으로도 최대 줌 기능을 이용할 경우, 사람의 무기 휴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며, 적외선 열감지를 통해 야간에 움직이는 인체의 체온 및 차량의 엔진 열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스마트 무인기는 틸트로터 기술개발과 함께 무인 항공기라는 특성상 자동 비행제어시스템(FCSㆍFlight Control System) 개발도 중요한 요소다.
임 단장은 “이달 중 40% 축소모델을 이용한 자동 비행시험을 마칠 계획이며, 9월 조립이 완료되는 실물기에 자동 비행제어시스템을 탑재해 비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스마트무인기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진행중인 구조모델 시험이 완료되면 내년 3월까지 모두 2대의 실물기를 제작하고, 2012년까지 보다 개량된 실물기를 1대 더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스마트 무인기에 감시장비 이외에 무기탑재 가능성에 대해 임 단장은 “현재 이론적으로는 90kg 수준의 탑재중량을 늘리면 가능하겠지만, 개발단계에서는 고려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