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공격할 시점이었다

제8보(81~100)



흑81이 절대선수가 되고 계속해서 흑83이 절대선수가 되었다. 여기서 85로 씌워간 수가 회심의 일격이었다. 상변쪽의 흑 8점은 분명히 잡혔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백의 포위망에 약점이 남은 것이다. "분명히 상변의 흑이 잡혔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상황이 심각합니다. 흑을 포위하고 있는 백을 다시 바깥쪽에서 흑이 포위하고 있는 형국이거든요. 게다가 우변에 오래 전에 펼쳐놓은 흑의 중국식 포석이 이상적으로 부풀 태세라는 점이 백의 고민입니다."(목진석) 백이 86으로 시비를 걸자 흑은 그곳을 외면하고 89로 막았다. 계속해서 91로 젖힌 수순이 회심의 수순이 되고 있다. 백92의 굴복은 절대. 참고도1의 백1로 막았다간 흑 2,4의 수순으로 잡혔던 흑이 부활하게 된다. 흑93이 놓이자 우변의 흑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 같다. 이세돌은 눈 딱 감고 백94로 쳐들어갔는데…. "거기까지 침입하지 않으면 승부가 안됩니다."(목진석) 그런데 박정상은 대세를 너무 낙관하고 있었다. 그는 흑95라는 가장 점잖은 응수를 선택했는데…. "패기부족입니다. 공격할 시점에서 수비를 생각하다니. 프로답지 못하군요."(김성룡) 흑95로는 참고도2의 흑1로 씌우는 것이 최선이었다. 백2면 흑3으로 젖혀 근거를 박탈한다. "이 코스였으면 백이 잡힐 확률이 70퍼센트가 넘었을 겁니다."(김성룡)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