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일 통화스와프 중단 불구 증시 무덤덤

외환보유 안정적ㆍ원화 강세로 중단 악영향 없을듯

한ㆍ일 통화스와프 계약 중단소식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안정적인 외환보유고 등을 감안할 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5포인트(0.14%) 내린 1,979.04를 기록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96억원, 395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은 장중 1,000억원 넘게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장 막판에 매도폭을 줄여 643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일 통화스와프 계약이 종료된다는 소식이 발표됐지만, 지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되레 전날보다 1.30원 떨어진 1,110.70원으로 마감하며 원화강세 분위기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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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일본 재무성, 일본은행은 이날 공동 발표문을 통해 “양국간 통화 스와프 계약 규모를 일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조치를 예정대로 만기일인 10월 31일에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란 서로 다른 통화를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하는 계약으로, 계약 당사국에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달러 등 외화를 즉각 융통할 수 있도록 한 약속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방지하고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양국 간 통화스와프 규모를 13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확대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 종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매크로 팀장은 “현재 국내 외환보유고가 3,000억 달러 규모로 안정적이고 단기 외채도 줄어든 상황이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유동성 확보 창구를 중앙은행이 이미 다 열어준 상황이라 글로벌 유동성 위기가 온다고 해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당장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 중단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최근 환율이 1,100원대 아래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시장의 큰 관심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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