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투병 박부원 '인간승리'

메리츠솔모로오픈 최종<br>당뇨병으로 인슐린 주입기 착용한 채 15년만에 첫승


투병 박부원 '인간승리' 메리츠솔모로오픈 최종당뇨병으로 인슐린 주입기 착용한 채 15년만에 첫승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당뇨병으로 10년 넘게 투병해 온 박부원(41ㆍ링스)이 인슐린 주입기를 착용하고 프로입문 15년 만에 생애 첫 승을 올리는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했다. 14일 경기 여주의 솔모로CC 퍼시몬체리코스(파71ㆍ6,757야드)에서 끝난 SBS코리언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3억원). 5언더파 공동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박부원은 2언더파 69타를 보태며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 김형태를 무려 5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99년 SK텔레콤 오픈 준우승이 최고 기록이었던 박부원은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만끽하며 우승상금 6,000만원을 챙겼다. 20대 기수 김대섭(25ㆍSK텔레콤)에 2타 뒤진 채 출발했던 박부원이 우승고지까지 오른 것은 체력적 열세를 딛고 묵묵히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한 덕이었다. 3번홀 버디를 5번홀 보기로 잃었던 그는 6, 7번홀 연속 버디에 9번홀 또 한번의 버디로 단독 선두까지 부상했다. 이후 김대섭을 비롯한 20대 기수들이 역전 드라이브를 세게 걸면서 제풀에 지쳐 무너지는 사이 침착하게 파 행진을 거듭, 굳건하게 단독 선두를 지켰고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큰 타수 차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었다. 박부원은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당뇨를 극복하고 우승, 팬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30초반이던 지난 92년 3ㆍ4라운드만 되면 2~3홀을 남기고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았다가 집안 내력인 당뇨를 진단 받았던 그는 이후 약물치료와 주사 치료를 받았으며 2년 전부터는 인슐린 투입기를 허리춤에 부착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쉽게 지치기 때문에 2~3시간 이상 연습하지 못하지만 불굴의 정신력으로 스스로를 독려, 동료 및 선후배들의 귀감이 되어 왔다. 그는 "그저 담담할 뿐 실감나지 않는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던 김대섭은 이날 전반에만 3타를 잃으며 급격하게 무너진 데 당황한 듯 파3인 마지막 홀에서 더블파(6타)를 기록하고도 더블보기로 적힌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바람에 실격 당했다. 입력시간 : 2006/05/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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