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민식 "한 때 노 전 대통령에 대립각 세워 더 마음 아파"


"우리 영화인들이 한 때 그 분의 일부 정책에 대해 대립각을 세운 적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픕니다." 배우 최민식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비통한 심경을 공개 석상에서 토로했다. 최민식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감독 전수일)의 시사회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왜 소회가 없겠느냐. 한 때 우리 영화인들이 그 분의 일부 영화 정책에 대립각을 세웠던 것도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훔쳤다. 최민식은 이어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아직도 믿어지지 않고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겠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04년 '올드보이'의 칸 국제영화제 수상 이후 배우로서 황금기에 올랐던 그는 2006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을 최일선에서 이끌며 정부에서 받은 옥관문화훈장을 반납하기도 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를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이 뜸했던 그는 지난 2008년 봄 히말라야에서 촬영한 이번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민식은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 이후 네티즌의 비난 여론을 받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오랜 공백 기간을 가진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자면 거창하지만 세상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많은 일들이 나에게 가르침을 줬고 오히려 편안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며 "히말라야에 도 닦으러 간 것은 아니다. 대포집에서도 도는 닦을 수 있지 않나. 히말라야에서의 작업은 나를 편하게 만들어줬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서거를 접하니 또 많이 우울하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4년여 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소감에 대해 "배우에게는 스크린이나 무대 위에서 작업을 하는 순간도 소중하지만 작업을 하기 이전 무언가를 주워 담는 기간도 매우 소중하다. 내 경우 굉장히 오랜 공백 시간을 가졌지만 골백번 생각해봐도 내가 갈 길은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는 일이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작품으로 계속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가 진행 중인 작품이 있다. 하지만 계약서에 도장이 찍히고 내 얼굴에 분장이 되기 시작해야 뭔가 확실한 게 아니겠나.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가 올 것 같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아꼈다. 영화 '히말라야'는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최라는 인물이 우연히 국내에서 사고로 숨진 네팔 노동자의 유골을 가족에게 전달하는 일을 맡아 히말라야의 고산 마을로 향하는 여정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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