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니컴 "차이나 모바일 꺽자"

독자적 '유니-인포' 서비스 최근 중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 유니콤(China Unicom)이 업계 1위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을 겨냥, 차별화 전략으로 독자적인 무선 데이터 서비스 모델인 '유니-인포(Uni- Info)'를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유니콤이 지난해 말 무선 데이터 서비스 '몬터넷(Monternet)'을 시행한 차이나 모바일을 꺾기 위해 다양한 컨턴츠의 '유니-인포'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유니-인포'는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단말기를 통해 뉴스, 만화 및 각종 정보들을 제공하는 서비스. 이달 들어 개통됐으며 20일부터 베이징, 상하이, 선전 및 하이난 일부 지역에서 완전 유료로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10월에는 중국 전역을 통해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니콤과 차이나 모바일의 무선 데이터 서비스 방식은 둘다 일본 NTT 도코모의 'i-모드' 서비스 수익모델(독립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휴대폰 고객들에게 직접 뉴스, 만화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를 판매하고 이동통신업체는 매달 그들 수익의 일부를 떼어가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유니콤은 차이나 모바일이 지난해 처음 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직면했던 여러 문제점들을 참고해 이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유니콤은 후발주자로서의 이점을 살려 선두업체인 차이나 모바일을 괴롭히던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도입한 것. 유니콤의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우선 '중앙집중 방식'을 들 수 있다. 유니콤은 소수 업체들에게 전국 통신망을 설치하도록 해 서비스 시행ㆍ요금 청구ㆍ유용성 등을 단일화했다. 차이나 모바일이 30여개에 달하는 수많은 업체들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서로 호환이 되지 않고 지역 통합 서비스를 할 수 없었던 점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다. 소프트웨어 및 컨텐츠 제공 기업 등 협력 업체들과의 관계도 색다른 전략을 채택했다. 즉 기술력이 검증된 업체 11개만을 엄선해 함께 일하기로 결정한 것. 차이나 모바일은 협력 업체에 제한을 두지 않고 180여개 업체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결과 조잡한 컨텐츠와 서비스를 양산하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익배분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개발업자들로부터 그들 수익의 12%만을 로열티로 받기로 한 것이다. 반면에 차이나 모바일은 15%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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