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중은행 외화자금 조달 '숨통'

輸銀 페소화채권 증액에 産銀등 사무라이본드 발행 추진<br>3년이상 중장기 잇달아 만기도 연장 추세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만기 3년 이상의 중장기 발행도 이어지고 있어 외화자금 만기 구조의 ‘단기 일변도’ 현상도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만기 10년 조건으로 8억페소(미화 7,600만 달러) 규모의 멕시코 페소화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멕시코 페소화 금리 8.61%로 미국 달러화로 스왑할 경우 발행금리는 리보(Libor)금리에 1.35%포인트(135bp)를 얹은 수준이다. 이번에 발행된 페소화 채권은 지난해 10월 발행한 채권을 ‘증액’한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멕시코 보험회사와 연기금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고, 메릴린치가 발행 주관사를 맡았다. 수출입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규로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지만 10년 만기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고 발행규모를 늘리면 유동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으로 발행 규모를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국제자본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보고,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논딜로드쇼(NDR)’을 개최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투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이달 말에 예정했던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6월로 미루기로 했다. 사무라이 본드의 발행금리가 크게 올라 굳이 서둘러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도 오는 5월말께 5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본드 발행을 추진한다. 산업은행은 곧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벌어져 있던 스프레드가 다시 좁혀지고 있다”며 “추가적인 악재만 나오지 않는다면 (채권발행을 위한)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중 사무라이본드, 우리은행도 2·4분기에 말레이시아 링기트 채권과 3·4분기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최근 3년 만기의 해외 채권발행에 성공한 점에 주목한다. 그만큼 국제자본시장에서의 중장기 발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중장기 채권 발행이 차례차례 이뤄지고 있어 국제자본시장의 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발행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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