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과천일대 아파트 재건축 '제동'

경기도의회, 용적률 상향계획 유보 결정<br>대출비중 높은 보유자들 매물 늘어날듯

경기 과천시 일대 노후 주공아파트의 용적률을 최고 250%까지 상향하는 내용의 '2020 과천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안'이 경기도의회에서 보류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천 주공7단지 전경.


경기도 과천시 일대 아파트 재건축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수도권 아파트 중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이 일대 아파트 가격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는 과천 주공아파트의 재건축 등을 담은 '2020 과천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안)'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 결정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도시계획위는 과천 전역의 주공아파트단지를 한꺼번에 재건축하는 것은 세입자 문제와 기반시설 확보 등 각종 문제점이 있다며 추가적인 자료 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과천시는 지난해 4월 '2020 과천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안)'을 수립하면서 주공 1~10단지와 중앙ㆍ주암 단독구역 94만8,100㎡의 용적률을 기존(2003년 지구단위계획 수립시) 160~190%에서 최고 250%로 높이고 가구도 1만3,432가구에서 1만9,578가구로 늘렸다. 또 주공 1ㆍ10단지의 용도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과 제2종 전용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중앙ㆍ주암 단독구역도 제1종 전용주거지역과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상한 2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기도의회가 과천시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 상향 계획에 대해 유보 결정을 내리면서 과천 지역의 부동산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과천 지역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용적률이 기존 190%에서 최고 250%까지 상향 조정된다는 소식에 가격이 오르면서 거래도 비교적 활발했다"며 "용적률 상향 계획이 도의회에서 유보 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가격 변동이 없느냐는 보유자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2단지 59㎡형(공급면적 기준) 보유자는 대부분이 투자자"라며 "전세보증금을 제외해도 7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대출 비중이 높은 보유자들의 매물이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천의 재건축 용적률 상향 기본계획안이 도의회에서 최종 확정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금융비용 부담이 큰 투자자 위주로 급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센터장은 "용적률 상향 조정 문제가 결론이 날 때까지는 당분간 시세 등락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과천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시세를 이끌고 있는 2단지의 가격 변동흐름을 보면서 매도와 매수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과천 지역의 재건축 추진단지는 1~11단지이며 이 중 3ㆍ11단지는 이미 재건축이 완료된 상태이고 나머지 9개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는 2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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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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