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실업률이 12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청은 1일 유로존의 지난 4월 실업률이 10.1%로 전달의 10%에 비해 0.1%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 6월 이후 최고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10%보다 소폭 웃도는 기록이다.
그리스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악화가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고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유로존 평균 실업률이 10% 이상으로 올라가면 경기회복이 지연돼 유럽 국가의 채권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향후 유로존 금융기관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ECB 부총재도 이날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성장률과 실업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실업자 수가 1년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독일 연방노동청은 이날 독일의 5월 실업자 수가 4월보다 4만5,000명 줄어든 325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도 7.8%에서 7.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5월 현재 실업자 수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며 실업자 감소폭은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 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상 중간값인 1만7,000명보다 훨씬 큰 수치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노동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노동시장이 좋은 소식을 내놓았다”면서 “지난해 경제위기의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업률 하락은 최근 수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연방통계청은 지난달 독일의 3월 수출이 18년 만에 최대인 10.8%나 급증했다고 발표했으며 신규 주문 증가율은 전문가의 예상보다 3배나 높은 5%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