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US오픈 개막] 세계 그린정상 가린다

US오픈 위크가 돌아왔다.세계 남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인 99 US오픈골프대회가 17일밤(한국시간) 막을 올려 4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에 있는 파인허스트리조트 제2코스(파70) 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챔피언인 리 잰슨, 톱랭커 데이비드 듀발, 올 마스터스 우승자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과 세계정상 복귀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 등 모두 156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아마추어 선수로는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인 행크 퀴니와 매튜 쿠차 등 7명이 출전한다. 이에따라 올해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인 US오픈의 우승향방을 놓고 세계골프팬들의 이목이 이 곳에 집중되고 있다. 총상금 350만달러에 우승상금 62만5,000달러로 역대 최고액이다. ◇우승후보=「데이비드 듀발 대 타이거 우즈」. 그리고 데이비스 러브 3세의 활약상을 눈여겨 볼만하다. 듀발은 올시즌 4승 등 최근 20개월동안 11차례나 정상을 밟은 저력이 높이 평가 되고 있고, 우즈는 절정기에 도달한 쇼트게임의 진수, 러브 3세는 코스 특성에 맞게 롱아이언의 대가(大家)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듀발은 지난주 손가락 화상을 당해 컨디션에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우승확률 10%로 우즈와 같은 평점을 얻고 있다. 그러나 듀발의 약점은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타이틀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주 메모리얼대회서 우승해 유럽투어에 이어 2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세계랭킹 2위 우즈는 97년 이후 최고의 샷 감각을 뽐내고 있다. 그의 상승세가 무섭다. US오픈에 참가하는 골퍼들도 듀발과 우즈에 대한 평가가 각각이다. 91년 이대회 우승자 크레이그 스태들러는 『볼을 띄워 그린에 안착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듀발의 손을 들어줬다. US오픈 최다관왕의 영예를 누리고 있는 잭 니클로스는 『누구도 현재의 우즈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특히 그가 요즘 보여주고 있는 쇼트게임은 정말 환상적』이라며 추켜세운다. 어니 엘스도 우즈에 후한 점수를 줬다. 듀발과 우즈의 대결에 가려 다소 빛을 잃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러브 3세의 챔프 등극에 무게를 싣기도 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러브 3세의 우승 확률을 12.5%로 꼽아 최고를 기록했다. 롱 아이언이 강한 러브 3세가 대회장인 파인허스트 제2코스 지형의 특성과 코스를 잘알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들 「빅 3」외에 마스터스 챔피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쇼트게임이 강한 지난해 메이저대회 2관왕 마크 오메라, 전년도 챔프 리 잰슨 등도 다크호스로 점쳐지고 있다. ◇대회코스=올해 US오픈의 무대는 파인허스트 제2코스다. US오픈은 마스터스나 다른 메이저대회와는 달리 매년 코스를 바꿔가며 열린다. 99년의 대회역사상 파인허스트가 대회코스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인허스트 리조트는 모두 8개의 코스를 갖고 있다. 이중 제2코스는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파인허스트의 자존심. 전장 7,175야드에 파 70으로 이번 대회를 치른다. 대단히 긴 코스다. 이번 대회를 위해 원래 파 5던 8번(485야드)과 16번홀(489야드)를 긴 파 4홀로 조정했다. 그만큼 티샷의 거리가 중요하고 세컨드샷에서의 롱아이언 싸움이 우승향방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18홀을 통틀어 워터해저드가 단 하나도 없는게 특징이며, 워터해저드가 없는 대신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 곳곳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정교한 샷을 하지 않을 경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대부분의 그린이 포대그린으로 돼 있거나 심한 굴곡을 갖고 있어 퍼팅에서도 신중함을 요구한다. 페어웨이폭은 평균 25야드(약 23㎙)로 보통 메이저 대회의 평균치며, 러프는 3인치(약 7.5㎝)로 길러졌다. 파인허스트 제2코스에서는 지난 94년 US시니어오픈이 열렸었고 91~92년 연속으로 PGA투어선수권대회도 개최됐었다. ◇대회진행방식=미국 USGA가 주관하는 대회답게 연장전을 치르는 방식이 독특하다.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친 뒤 선두에 동점자가 나올 경우 서든데스 방식의 플레이오프 대신 5일째 18홀의 연장라운드를 치르고 연장라운드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서든데스 플레이오프가 치러진다. 가장 최근의 경우로는 지난 94년 대회에서 엘스가 우승할 당시 로렌 로버츠와 연장라운드를 벌인 뒤 서든데스 플레이오프 2번째 홀에서 승부가 가려졌었다. /최창호 기자 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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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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