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꿈과 희망의 중소기업으로-신경철 코스닥협회장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청년 세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제 '이태백'은 옛말이 됐고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에서 '집'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이른바 '오포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얼마 전 한 취업포털회사에서 2030세대 2,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무려 58%가 실제 이 다섯 가지 중에 하나 이상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하니 청년들이 실감하는 상실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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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에서도 올해 청년고용 관련 예산으로 1조4,000억원을 배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현장에서의 체감도는 낮은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실제 필자가 만나본 코스닥 최고경영자(CEO)들은 지금도 마땅한 인력 찾기에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고 이야기한다. 즉 아직도 많은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하며 대기업 및 공공기관만을 선호함에 따라 일부 중소기업에는 '인력 미스매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먼저 중소기업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지적하고 싶다. 중소기업은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고 임금 수준도 높지 않고 질 낮은 업무를 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취직을 망설이게 만든다. 기업의 성장성과 안정성을 검증받고 상장한 코스닥기업들조차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점은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말해준다. 코스닥시장은 중소·중견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모여 있는 대한민국 대표 자본시장이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코스닥상장법인 중 중소·중견기업이 약 96%(중소기업 62%, 중견기업 3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이뤄낸 고용 창출 효과는 2013년을 기준으로 약 24만명에 달한다. 청년들의 일자리가 절실한 현재 상황에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코스닥기업의 고용 창출 효과는 실로 막대하다 할 수 있다.

코스닥기업 대표의 한사람으로서 구직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점은 기업을 선택할 때 당장 기업의 외형 및 재무제표 수치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향후 비전을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기업의 성장과 함께 보람을 찾을 수 있고 그 꿈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기업을 찾으라는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을 살펴보면 성장성 높은 다양한 고유 업종에 미래를 바꿀 만한 탁월한 기술력으로 세계점유율 수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이 높은 기업이 상당히 많다. 비록 대기업에 비해서는 외형적인 연봉이나 복리기준은 조금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기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치기에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수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아이폰의 애플도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했으며 세계를 주름잡는 거대한 삼성도 '삼성상회'가 출발점이었다. 지금 시작은 조그마한 기업이지만 전 직원의 꿈을 하나로 모아 끊임없는 도전의식과 열정으로 차근차근 나아간다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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