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이재용씨 남매 계좌추적에 '비상'

재계도 긴장… 편법 경영권 세습 제동

삼성은 13일 검찰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저가 발행 사건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등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하자 비상이 걸렸다. 삼성은 계좌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강한 의지가 확인된만큼 수사가 본격적으로 총수 일가를 겨냥할 것인지를 우려하면서 어디까지 수사가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삼성은 일단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인 만큼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의 계좌추적 착수 사실이 알려지자 "당혹스럽다"면서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따로 입장을 밝힐 것이 현재로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건이 어떻게 결론나느냐에 따라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삼성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이 올 수 있기 때문에삼성은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이 사건의 항소심에서 에버랜드 CB 발행이 편법 경영권세습을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음을 뒷받침할 물증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여 결과에 따라서는 경영권 세습의 도덕성이 논란이 돼 삼성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에버랜드 CB 발행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을 보여온 삼성은 검찰의강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항소심을 앞두고 이에 대한 법적 준비작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4일 판결에서 당시 에버랜드 CB 가격이 적정주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은 인정되나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 주가를 단정하기 어렵고 주식평가방법도 찾기 어렵다며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 에버랜드 허태학전 사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박노빈 현 사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3년을 각각 선고했고 삼성은 이에 불복, 항소했다. 한편 재계는 에버랜드 CB 사건에 대한 계좌추적이 편법 경영권 세습에 대해서는제동을 걸겠다는 검찰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또한 두산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를 12일 불러 조사하고 박 회장도 조만간 조사할 계획으로알려지는 등 기업인 비리 관련 수사에 확고한 자세를 보임에 따라 재계는 이 같은검찰의 움직임이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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