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19일] 후세를 위한 기후변화 실천

민 계 홍<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 중국의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신하를 보냈던 나라,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아름다운 동방의 나라로 예찬했던 우리나라다. 그런데 사계절이 뚜렷한 금수강산이 요즘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뉴월에도 우박이 쏟아지고, 90년 전보다 여름이 한 달 이상 길어져 사과 생산지가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열대과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급기야 기상청은 올해 48년 만에 장마예보를 중단했다. 기후온난화로 아열대성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더 이상 장마예보가 무의미해졌다는 설명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보면, 한국은 영국과 비슷한 국민 1인당 9.7톤으로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앞으로 80% 이상의 감축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2100년까지 온난화로 800조 원의 경제적 피해를 볼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제 환경을 무시하고 나만 편안하게 잘 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우리 시대만의 보금자리가 절대 아니다. 후세의 것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파괴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필연적인 과제이다. 우리 모두가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지금 당장 실생활에서부터 작은 실천을 해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에어컨 온도 설정을 1도만 높여도 매년 한 가정이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선풍기를 같이 활용하기, 넥타이 매지 않기, 대기전력 줄이기와 더불어 승용차 운행자제 등으로 우리 모두 지혜를 발휘할 때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경제성이 입증된 에너지를 잘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원자력에너지는 가동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거의 없고 발전 단가가 낮아 정부에서는 원전의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원전에서 발생되는 방사성폐기물을 자연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일 역시 후세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주기 위한 우리 국민 모두의 의무이다. 원자력에너지를 잘 활용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부분이다. 호주의 스턴리뷰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 온도 3c 상승시 40억 명이 물 부족, 생물 50% 멸종위기, 5c 상승시 히말라야 대 빙하 등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 뉴욕, 런던, 일본이 수장된다고 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 국토 역시 대부분이 바다에 잠기게 된다. 이를 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입증된 에너지를 잘 활용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에 앞장섬으로써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가길 호소해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