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사주 매입 종목 관심을

주요 기업들이 주가안정을 위해 매입한 자사주의 수익률이 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막대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가가 떨어질 때 자사주를 싸게 매입한데다 자사주 취득으로 유통물량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안정된 데 따른 것으로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일까지 상장기업의 전체 자사주 취득규모는 5조3,4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감소했으나 주가안정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인 경우는 지난해 57건에서 76건으로 크게 늘어났고 매입 금액도 5조2,075억원으로 6.0% 증가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60개사 중 39개사의 주가가 상승해 주가안정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188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매입금액에 육박하는 평가차액을 내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현대모비스의 평균매입단가는 2만2,133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9일 종가는 4만2,900원에 달해 수익률이 93.83%에 달했다. 현대증권 주가도 지난 9일 7,790원으로 자사주 평균매입단가(4,139원)에 비해 88.21%나 상승했고 현대시멘트도 86.86% 올랐다. 또 삼성전자 우선주(59.32%)ㆍ풀무원(58.08%)ㆍ삼성전자(57.20%)ㆍ삼성SDI(54.35%)ㆍ한진중공업(48.26%)ㆍ하나증권(44.17%)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대비 해당 종목의 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자사주 매입 후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올들어 86.5% 상승했고 현대증권은 31.1% 올라 자사주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베네데스와 청호컴넷ㆍ대원제약ㆍ국동 등은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SK텔레콤은 올해 1조3,776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자사주 매입규모가 가장 컸으나 평균매입단가 대비 수익률은 &#8211;12.3%를 기록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주가가 연초대비 16.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기업의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자사주를 취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사주 취득은 유통물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발휘해 주가상승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자들도 자사주 매입종목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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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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